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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공부할 때 들으면 더 좋은 노래는? 추천곡 vs. 금지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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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민규

많은 학생들이 시험에 대비해 열심히 공부한다. 이런 시험이 다가올수록 부담감은 배가 되고 공부시간 또한 배가 된다. 이럴 때일수록 휴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잠시 공부에서 손을 떼고 머리를 식히는 휴식시간은 눈의 피로를 풀고 정신을 환기시켜주는 등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으로 오랫동안 앉아있던 몸을 풀어주거나 밖에 나가 바깥바람을 쐴 수도 있지만 좋은 음악을 들으며 몸을 편하게 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무슨 종류의 곡이 휴식에 도움이 될까?

독일의 한 연구팀이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G단조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곡, 스웨덴 팝그룹인 아바의 Dancing Queen을 들려주었다. 모차르트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곡을 들은 사람은 혈압이 낮아졌지만, 아바의 노래를 들은 사람은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세 곡 모두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춰 주는 효과가 있었는데, 클래식 음악 두 곡의 효과는 각각 32%, 31%였고 아바의 곡은 26%로 클래식 음악의 효과가 더 컸다. 연구진은 세 곡 모두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뇌를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아바의 노래는 노랫말이 있어서 뇌 휴식 효과가 줄어든 것이라 분석했다.

구조가 쉬워 익숙해지기 쉬우면서 가사가 없는 곡과 가사가 있더라도 구조가 단순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곡을 꼽았다.

1. Maurice Ravel(모리스 라벨) – Bolero(볼레로)

첫 번째 곡은 프랑스 근대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의 곡이다. Bolero(볼레로)는 원래 스페인의 민속 무용의 한 형식으로 캐스터네츠로 리듬을 반주하는 춤곡을 의미하지만, 라벨의 볼레로는 이 형식을 따르지는 않고 이국적 취향을 나타내기 위해서 이름을 붙였다. 이 곡의 구조는 하나의 리듬 위에 단 2개의 선율만이 나오기 때문에 매우 간단하다. 따라서 쉽게 익숙해질 수 있고 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클래식이므로 가사가 없어서 휴식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또 노래의 길이가 10~15분 정도여서 한 곡만 들어도 충분히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고, 곡의 분위기도 밝아 공부로 인해 지치고 우울한 기분을 활기차게 바꿀 수 있어 추천한다.

2. Fujikata Aki(후지키타 아키) – 人生のメリ-ゴ-ランド / 인생의 회전목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1번 곡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 음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곡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친숙한 곡이다. 바로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인 ‘인생의 회전목마’ 피아노 커버곡이다. 영화 시작 부분에서 두 주인공이 괴물을 피해 하늘을 날아오를 때 마을사람들이 춤추는 장면과 이후 여러 장면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이다. 이 곡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들어본 적이 있는 음악이므로 더 편안하고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원곡은 여러 악기가 나와 웅장한 느낌을 주지만 이 곡은 오직 피아노만 연주되기 때문에 곡의 슬픈 분위기가 더해져 마음을 안정시키기에 좋다.

3. Oshio Kotaro(오시오 코타로) – Twilight(黃昏)

이번 곡은 기타 곡이다. 오시오 코타로는 핑거스타일 연주의 대부로, 현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이 곡은 오시오 코타로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곡에서 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가 잘 드러나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제격이다. 또 특별히 고정된 형식은 없지만 같은 구간이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 공부로 어지럽혀진 마음을 휴식시켜주는데 아주 좋다.

4. 1415 – 선을 그어 주던가

이번 곡은 앞서 소개한 곡과 달리 가사가 있다. 하지만 감성적인 분위기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가사를 담고 있어 소개하게 되었다. 1415라는 그룹은 인디씬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곡이 수록된 앨범을 내며 데뷔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좋아하는 여자를 옆에 두고도 고백하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설레는 가사와 함께 귀를 간지럽히는 보컬의 목소리는 서로 잘 어우러져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또 가사에 집중해서 노래를 듣다보면 설레는 기분도 느낄 수 있어 공부로 인해 울적했던 마음을 환기 시킬 수 있다.

※주의※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어요!

쉬는 시간에 들으면 좋은 곡도 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곡도 있다. 중독성 높은 멜로디와 따라 하고 싶은 안무로 머릿속에 무한 반복돼 집중력을 잃게 하는 노래들이다. 이런 노래들을 일컬어 우리는 ‘수능금지곡’이라고 한다. 가끔씩 들으면 좋은 곡이지만 쉴 때나 공부하기 직전에 들으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1. SS501 – U R MAN

수능금지곡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곡은 SS501의 ‘U R MAN’이다. ‘다라닥다 오늘도~’라는 부분은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을 것처럼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처음 들을 때는 이게 왜 수능금지곡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두세 번 듣고 난 후에는 노래의 한 구절을 부르며 주변사람들에게 ‘이 노래 뭐였지’하고 물어보는 자신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 샤이니 – 링딩동

링딩동은 샤이니를 컴백 2주만에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차트를 모두 석권하게 해준 곡이다. 그만큼 중독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하이라이트 부분인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 딩 디기 딩딩딩’은 독특한 안무와 함께 어우러져 중독성을 더했다. 다른 부분들 또한 중독성이 심해 전곡이 중독성 덩어리라는 평가다.

3. 프로듀스 101 – PICK ME

지난 2016년 1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방영한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 101명의 모든 출연진들이 나와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곡이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좋지 않은 평가들이 대다수였지만 나중에는 여러 번 들어보니 중독성이 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이라이트 구절인 ‘픽미 픽미 픽미업 픽미 픽미 픽미업 픽미 픽미 픽미 픽미 픽미 픽미 픽미업’은 단순한 안무와 귀에 때려 박는 듯한 가사로 중독성에 일조를 했다.

글=안민규(영일고 1) TONG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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