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원에 팔리는 아이돌 휴대전화번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생팬. [중앙포토]

사생팬. [중앙포토]

아이돌 멤버의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숙소 내 영상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이돌 멤버들의 개인정보, 심지어 아이돌 가족의 이성 친구 인적사항 등이 대규모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생'이라고 검색하면 아이돌 멤버의 개인정보를 판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kkt' 'ㅋㅋㅇㅌ'은 카카오톡 ID를 의미한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생'이라고 검색하면 아이돌 멤버의 개인정보를 판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kkt' 'ㅋㅋㅇㅌ'은 카카오톡 ID를 의미한다. [사진 트위터 캡처]

매체에 따르면 SNS에 ‘사생’이라고 검색하면 아이돌 멤버의 전화번호와 카카오톡 ID, SNS 비밀번호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행기 편을 알아보거나 아이돌 그룹 숙소에서 몰래 찍은 영상을 판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인기 그룹 멤버가 여자친구와 입맞춤을 하는 장면 등이 판매 전 맛보기처럼 올려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선이 미리 알려지면 스타들이 도착하기 전 숙소 내에 카메라나 마이크를 설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멤버 개인 휴대전화 번호는 개당 7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는 유명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계좌로 입금하거나 학생들도 쉽게 살 수 있도록 문화상품권 온라인 식별번호를 알려주면 정보를 얻는다.

이런 정보는 기획사 관계자로부터 유출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과거에는 기획사 관계자가 아는 사람들에게만 공유했지만, 요즘에는 돈을 받고 판다는 것이다.

판매하는 것도, 구매하는 것도 팬들이기에 기획사는 알면서도 처벌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팬들의 역풍을 걱정해 아이돌들은 전화번호를 바꾸는 등의 소극적인 방법으로 고통을 참고 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부 극성팬들은 물론 기획사의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스타들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고 권리가 침해될 경우 강하게 책임을 물을 필요도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