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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가리개’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사진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고추 가리개’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왠지 모르게 부끄러움이 갑자기 느껴지지만, 이것은 육아용품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남자아이 전용인데요. ‘고추 가리개’는 요새 아들을 둔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는 ‘필수품’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사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고추가리개’를 검색해봤습니다. 게시물만 해도 319개에 이르는데요. 고추를 형상화한 이모티콘에 ‘가리개’라는 단어를 붙이거나, ‘고추가리개’라는 단어 뒤에 부끄러워하는 이모티콘을 쓰기도 합니다.

네티즌 K씨는 “기저귀 갈 때 갑자기 오줌을 쌀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고추 가리개’는 ‘오줌 테러’를 막기 위함이라는 것이지요. “고추 가리개가 있으면 물총 발사도 걱정 없다”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사진 네이버 검색 결과 캡처]

[사진 네이버 검색 결과 캡처]

또 아이가 기저귀를 오래 찰 경우 발진의 우려가 있어 ‘고추 가리개’를 쓴다는 엄마들도 많았습니다.

‘고추 가리개’는 ‘피피티피(PPTP)’라고도 불리는데요.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아들임을 알게 된 순간 엄마들은 태교 바느질로 이를 많이 만든다고 합니다. 직접 만들거나 핸드메이드 전문점에 주문해 구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네이버 검색 결과 캡처]

[사진 네이버 검색 결과 캡처]

남자아이의 민망함도 가려주고, 부모가 당할 수 있는 혹시 모를 오줌 테러도 예방하고, 기저귀 발진 걱정을 줄여줌에도 ‘고추 가리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일부 존재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건데요. ‘없어도 우리는 잘 키웠다’며 최근 몇 년 새 생긴 육아용품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후기들. [사진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후기들. [사진 인스타그램]

SNS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 ‘고추 가리개’ 관련 사진 중 일부는 발가벗은 아이의 몸 위에 달랑 고추 가리개만 얹어져 있는 사진입니다. 이를 두고 SNS 등에 부모가 올리는 자녀 사진이 아동 사생활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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