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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축구협회장, "신태용 변함없이 신뢰...전력 강화에 전폭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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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력 부진에서 촉발된 한국 축구 위기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력 부진에서 촉발된 한국 축구 위기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을 변함없이 신뢰한다. 전력 강화에 전폭적인 지지를 하겠다."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최근 불거진 대표팀 경기력과 축구협회 내부 비리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아울러 대표팀 지원 강화와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와 더불어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회장으로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무득점으로 비기고 힘겹게 본선에 올랐다. 지난 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졌고, 11일 스위스에선 모로코 1.5군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많은 축구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축구대표팀을 비난하고 있다. 투혼이 사라진 선수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 영입설과 관련한 축구협회의 늑장대처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드러난 축구협회 일부 임직원의 비위 등이 맞물려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력 부진에서 촉발된 한국 축구 위기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력 부진에서 촉발된 한국 축구 위기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침묵했던 한국축구 총책임자인 정 회장은 이날 "대표팀 전력강화가 핵심 과제이기 때문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 조만간 유럽 출신의 경험많은 지도자를 코치로 영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을 전담하는 대표팀 감독선임위원회를 따로 두고, 기술위원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구발전에 집중하려한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력 부진에서 촉발된 한국 축구 위기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력 부진에서 촉발된 한국 축구 위기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은 지난달부터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 재영입설에 휩싸였다. 축구협회는 지난 6일에야 프랑스 칸에서 히딩크를 만났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기간에 방송해설을 하기로 되어 있어 공식적인 역할을 맡을 수 없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늑장 대처로 논란을 키웠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 연락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에 빠졌다.

'히딩크 논란'에 대해 정 회장은 "초기 대응을 명확히 못한데 대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이것이 본질을 덮을 수는 없다. 대표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저와 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본질은 마지막 2경기에서 '저것보다는 잘 할 수 있지 않았나'하는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축구 위기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정 회장은 "전반적인 책임을 내게 있다. 이런 상황이 돼서 가슴이 아프지만, 팬과 국민의 높은 열망을 확인하는 계기라고 보고 좀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일부 임직원의 비위에 대해서 정 회장은 "과거 집행부의 일이라고 해서 내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는 대로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구협회는 다음달 국내 평가전 상대로 세르비아와 콜롬비아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11월 9일과 14일 국내에서 세르비아, 콜롬비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세르비아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D조 1위(6승3무1패)로 본선에 올랐다. 콜롬비아도 남미예선에서 4위(7승6무5패)로 본선티켓을 땄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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