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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한 美 특수부대, 또 한국서 참수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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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부산에 입항하고 있는 미시간함(SSGN 727). 빨간색 원 안의 원통이 특수작전용 침투정(SDV)을 탑재하는 격납고(DDS)다. 송봉근 기자

지난 13일 부산에 입항하고 있는 미시간함(SSGN 727). 빨간색 원 안의 원통이 특수작전용 침투정(SDV)을 탑재하는 격납고(DDS)다. 송봉근 기자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에도 투입됐던 미 해군의 최정예 특수부대 네이비실 데브그루(팀6)가 현재 한국에서 훈련 중이라고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해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등과 함께 동해와 서해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 훈련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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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그루는 지난 13일 부산에 입항한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SSGN 727)을 타고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시간함은 입항 당시 네이비실이 적진 침투용으로 사용하는 특수작전용 침투정(SDV)을 탑재할 수 있는 특수 격납고(DDS) 2기가 선상에 달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작전용 침투정은 전기모터를 사용해 소음이 작다. 최대 6명까지를 태워 특수부대 요원을 적진에 은밀히 들여보낼 수 있다.

미시간함함은 최대 사거리 1600㎞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BGM-109) 최대 154발을 싣고 다닌다. 또 특수부대 요원을 최대 66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미시간함을 운용하는 목적은 적의 중요 인물이나 시설을 미사일 또는 특수부대로 제거하는 것이다.

데브그루와 특수작전용 침투정이 한국에 전개된 이유에 대해 미군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하는 참수작전과 핵 시설물 등 대량살상무기(WMD)을 파괴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데브그루는 지난 4월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았을 때 한·미 연합 훈련을 계기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당시 다양한 한국 특수부대와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군과 손발을 맞춰 참수작전 실행 능력을 키웠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미 해군에 문의한 결과 특수 격납고가 해군의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을 위한 장비라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네이비실이 미시간함에 탑승한 여부에 대해선 확인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미시간함의 부산항 입항은 “일상적인 항구 방문”이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소형 잠수정(SDV)을 특수용기(DDS)에 넣고 있다. [사진 위키피디어]

소형 잠수정(SDV)을 특수용기(DDS)에 넣고 있다. [사진 위키피디어]

네이비실 중 최정예 부대인 데브그루는 주로 항공기와 잠수함 등으로 적지 후방에 침투해 요인 암살과 아군 구출, 적 시설 파괴 공작 등 임무를 수행한다. 이 부대는 2011년 5월 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은신 중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팀6의 사상자는 없었다.

특수전사령관 출신인 전인범 예비역 육군 중장은 “미국은 참수작전 등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것보다는 정밀타격무기나 드론을 이용한 참수작전 실행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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