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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아자 위아자' 구호 만든 한우외식업체도 대구 위아자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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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리는 ‘2017 대구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는 대구시 성당동 가야축산 K&U 한우 직원들이 지난 16일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행사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오는 22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리는 ‘2017 대구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는 대구시 성당동 가야축산 K&U 한우 직원들이 지난 16일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행사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6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한우외식전문업체 '㈜가야축산·K&U한우(이하 가야축산)' 본사 사무실. 김창일(42) 대표 등 직원 20여명이 '가야축산·K&U한우'라고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한 자리에 모였다. 파란색 점퍼는 회사 직원들의 단체복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대구에서 처음 열린 '대구 위아자 나눔 장터' 행사를 위해 맞춘 옷이다.

한우외식전문업체인 '㈜가야축산·K&U한우' 파란색 점퍼 #맞춰 입고 위아자 장터 참가해 나눔 봉사 활동 눈길 #영진전문대는 바리스타 학생들 향긋한 커피들고 장터로 #동산의료원은 알레르기 반응검사 등 의료 봉사 장터에서 #명사 기증품도 이어져,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 작품 기증 눈길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이 기증한 김창열 작가의 작품.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지에 그려진 작품이다. [사진 대구보건대]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이 기증한 김창열 작가의 작품.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지에 그려진 작품이다. [사진 대구보건대]

이들은 파란색 점퍼를 맞춰 입고 운동화·의류 등 재사용품 수백여점을 모아다 팔아 기부했다. 당시 김 대표는 위아자 장터에 나온 대부분의 중고도서를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가야축산은 올해 위아자 장터를 위해 명품 지갑·의류·운동화·가전제품·스포츠 용품 등 200여 점의 판매 물품을 모아둔 상태다. 현장에서 구워 판매할 한우 스테이크와 한우 국거리까지 준비를 마쳤다.

대형 프라이팬 4대를 올해 행사를 위해 따로 구입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현장에서 이목을 끌기 위해 ‘아자 아자 위아자’라는 구호까지 만들어 연습하고 있다. 가야축산은 대구에서 한우 전문 식당 7곳과 한우 판매점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 평생교육원에 한우전문가 양성 과정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 선수가 기증한 신발과 태권도복. 대구=윤두열기자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 선수가 기증한 신발과 태권도복. 대구=윤두열기자

대구 위아자나눔장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여 기관·단체·기업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원들에게서 재사용품을 기증받고 품목별로 분류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영진전문대는 교내 전산망을 통해 재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재사용품을 모집 중이다. 당일 바리스타 전공 학생들은 직접 내린 커피를 현장에서 판매해 기부금을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대는 교직원 등이 기부한 모자·신발 등 100여점을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한다.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가 강점인 대학 특성을 살려 점자명함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거나(수익금 기부) 풍선 500개를 나눠 주면서 나눔 장터에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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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는 유학생들 중심으로 부스를 차려 수첩·차량용 번호판 등을 판매한다. 계명대·경일대도 학생들과 물건을 모아 위아자 장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임직원이 '완판'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의류·장난감·책 등 재사용품 500여 점을 내놓는다. 대구백화점도 의류와 사은품인 도자기 세트 등 300여점을 들고 장터를 찾는다.

관공서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구시는 책·운동화·의류 등 400여점을 모아 판매한다. 중구청·달서구청 등도 500점 이상 재사용품을 모아 부스에서 판매한다. 대구시교육청은 부스 두 개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책·의류·신발·운동기구·장난감 등 재사용품 1000여 점을 모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직원들이 기증한 500여 점의 재사용품을 들고 동참한다. 기부금 100만원도 따로 마련해 홍승활 사장이 직접 전달한다.

동산의료원은 알레르기내과 정창규 교수가 현장에 부스를 차려 다양한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진단할 수 있는 피부단자 검사를 무료로 진행한다.

◇명사 기증품 막판 쇄도=명사 기증품도 계속 모이고 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기증했다. 남 총장이 지난해 9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개관식에 참석해 받은 선물이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도 지인에게서 받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부조 탁본을 내놨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 선수와 지난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 선수도 각각 도복과 신발을 기증했다. 도복과 신발에는 각 선수의 자필 사인이 적혀 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지난해 태국 출장 때 태국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선물 받은 불상과 김경국 작가로부터 받은 명패를 내놨다. 명패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한자가 새겨져 있다.

대구 각 구청장들도 나눔에 힘을 보탰다. 강대식 동구청장이 옻칠 찻잔세트, 류한국 서구청장 하회탈 2점, 임병헌 남구청장 합죽선 부채, 배광식 북구청장 초가집 모양 도자기, 이태훈 달서구청장 도종환 시인의 시화선집과 가죽벨트를 기증했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청화백자 다기 세트를, 홍승활 대구도시철도 사장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념주화를, 강형신 대구환경공단 이사장이 다기세트와 야생화를 경매에 올렸다.

대구=김윤호·김정석·백경서 기자, JTBC 윤두열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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