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모든 아동·학생에게 “축구공 지급하라”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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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2형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모습. [사진제공=노동신문]

화성-12형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모습. [사진제공=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모든 아동과 학생들에게 축구공 1개 씩을 지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 시간) 아사히 신문은 북한 소식통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김 위원장의 지시가 이행되려면 100만개의 축구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 의무교육제도는 유치원 1년·초등학교 5년·초급중학교 3년·고급중학교 3년의 12년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지시가 실행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축구공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는 한국 남북체육교류협회 김성경 이사장의 말을 빌어 남북이 평양에 축구용품을 생산하는 공업단지를 건설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했지만 2010년 대북 제재 강화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축구 유니폼은 만들 수 있지만 특수 기술이 필요한 축구공과 축구화는 제조할 능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 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선전 중이다. 2016년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했다. 북한은 2013년 5월 평양국제축구학교를 개교하기도 했다.

아사히 신문은 김 위원장의 ‘축구공 지급’ 지시 배경에는 체육과 국위선양을 연결지어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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