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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웨인스타 마녀사냥 안돼"…성추문 감싸기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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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우디 앨런[EPA=연합뉴스], 오른쪽은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AP=연합뉴스]

영화감독 우디 앨런[EPA=연합뉴스], 오른쪽은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AP=연합뉴스]

영화감독 우디 앨런(82)이 상습적인 성폭행 혐의를 받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에 대한 여론을 두고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앨런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하비 웨인스타의 성추문에 대해 "관련된 모두에게 매우 슬픈 일"이라며 "관련된 불쌍한 여성들에게 비극이고, 삶이 엉망이 된 하비에게도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마녀사냥 분위기로 이어지면 안 된다"며 "사무실에서 여성에게 윙크하는 모든 남성이 자신을 방어하려고 갑자기 변호사를 불러야 하는 것도 옳지는 않다"고 말했다.

 웨인스타과 앨런은 1990년대에 여러 작품에서 제작자와 감독으로 함께 일했다. 웨인스타의 부당한 행위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앨런은 "아무도 내게 와서 끔찍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자신은 영화 제작에만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앨런이 '마녀사냥'을 언급하며 와인스틴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비난 여론이 쇄도했고, 결국 앨런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보낸 성명에서 "하비 웨인스타에게 슬픈 일이라고 말한 것은 그가 슬프고 아픈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이 말이 다르게 받아들여져 놀랐다. 어떤 모호함도 없도록 내 의도와 감정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앨런의 양녀 딜런 패로는 2014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공개서한을 보내 7살 때인 1992년 앨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앨런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해왔다.

2014년 7월 우디 앨런 감독이 한국계 부인 순이 프레빈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중앙포토]

2014년 7월 우디 앨런 감독이 한국계 부인 순이 프레빈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중앙포토]

 앨런은 전처 미아 패로가 입양한 한국계 딸 순이 프레빈(47)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35세의 나이차로 1997년 비밀 결혼식을 올렸고 두 딸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순이와의 결혼생활 내내 힘든 일을 겪어왔지만,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이제 면역이 생겨 괜찮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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