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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중학생때도 성폭행' 주장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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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조문규 기자

이영학. 조문규 기자

자신의 딸 친구인 여중생을 집으로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중학생이던 1996년에도 또래 여중생을 성폭행한 적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1996년 의정부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했다. 당시 이영학은 이 학교의 2학년이었는데, A씨는 어느 날 이영학이 교복에 핏자국을 묻히고 등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영학이 셔츠에 혈흔을 묻히고 등교해 피해 여학생의 피라면서 동급생들에게 여학생 성폭행 사실을 떠벌리고 다녀 조사했더니 시인했다"며 "퇴학을 시키려 했으나 교장의 반대로 경미한 징계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이영학이 성폭행을 했다는 주장을 직접 조사했다. 그랬더니 당시 이영학이 성폭행 사실을 시인했다는 내용이다. 이영학의 퇴학을 주장했으나, 무산됐고, 경미한 처벌 외에 별다른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당시는 학교에서 학생의 범행에 대한 경찰 고발 의무나 피해 여학생까지 조사할 명분이 없어 이 사건은 유야무야됐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당시 이영학의 무단결석 일수가 수업일수의 3분의 1을 넘어 졸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교장이 직권으로 이를 은폐한 후 졸업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영학의 부친이 의정부 지역 재력가였으며, 어머니의 치맛바람으로 과거 그와 같은 일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시 이영학과 같은 중학교에 다닌 35세 B씨도 A씨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 여학생들에게 성적인 해코지를 한 것을 자랑인양 떠벌리고 다녔다는 내용이다.

이날 경찰은 이영학이 피해 여학생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영학은 딸에게 피해 여학생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했고, 수면제를 먹이고 성추행을 했다. 그러나 수면제 약효가 떨어져 피해 학생이 저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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