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재석이 12일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김생민과 신인시절 이야기를 꺼내놨다.
유재석은 “회의를 하면 김생민은 꼭 도시락을 싸왔다. 우리가 백반집에 가면 그 반찬을 먹는 거다. 어차피 반찬을 다 먹지는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김생민은 “재석이 형과 배고픈 시간도 함께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15년 전부터 재석이 형이 잘되기 시작하면서 주위에 후배들이 모여 들었다. 나는 오히려 그때 연락을 안 했다. 내가 잘 되지 않으면 환갑 때까지 연락을 안 하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형이 바쁜데 끈적거리는 후배가 되기는 싫었다”고 회상했다.
김생민이 방송이 끊겨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과거도 나왔다. 김생민은 “큰 일이 생겨 많이 힘들었다. 고민하다가 재석이 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설명하니 형이 ‘야 생민아!’라고 했다. 그 부르는 소리가 따뜻하게 들렸다. 형이 ‘너 몇 살이야? 이제 너는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방송국에 할 때가 됐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이에 대해 “솔직히 ‘야 그만둬’라고 하고 싶었다. 근데 차마 못하겠더라. 나 같으면 그만뒀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민이는 나랑 생각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 생민이 한테 ‘일단 녹화 들어가야 하니까 끊자’라고 했는데 사실 그날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