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평가서 빼달라”…받은 별점도 반납하겠다는 스타 셰프

중앙일보

입력

싱가포르에서 프랑스 음식점을 운영하는 대만 출신의 스타 셰프가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을 반납하고 앞으로의 평가도 거부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타 셰프인 앙드레 창(41·중국명 江振誠)은 싱가포르 부낏파소에서 7년간 운영해온 ‘레스토랑 앙드레’를 내년 2월14일 폐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만 출신의 스타 셰프 앙드레 창. [사진 앙드레 창 페이스북]

대만 출신의 스타 셰프 앙드레 창. [사진 앙드레 창 페이스북]

그는 ‘레스토랑 앙드레’에 부여된 미슐랭 가이드 별점을 반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만간 발표될 대만판 미슐랭 가이드에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로’(Raw)를 포함하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

‘레스토랑 앙드레’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멀리 찾아가 먹어볼 만한 곳’이란 의미의 별 2개를 받고, 201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비행기를 타고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세계 10대 식당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세계 최고로 꼽히는 식당 운영을 접고 미슐랭 가이드 별점을 거부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고만 했다.

한편 미슐랭 별점을 거부한 스타 셰프는 그가 처음이 아니다. 대부분 평가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에 매진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미슐랭 가이드 최고점인 별 3개를 받은 프랑스의 유명 셰프 세바스티앙 브라도 최근 평가 대상에서 자신의 레스토랑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마찬가지로 별 3개를 받은 스타 셰프 올리비에 롤랑제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문을 닫았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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