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대학교 논술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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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예종]

[사진 한예종]

'문제를 보자마자 포기했다' '펜을 놓았다'고 네티즌 항의가 빗발친(?) 한 대학교 논술 문제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3월 공개된 2017학년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방송영상과 일반·정원외 전형 2차 논술 문제 중 하나입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우선 문제를 소개할게요.

'썸을 타다'라는 말이 최근 유행이다. 당신의 경험을 토대로 '썸'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보시오. '썸'과 연애는 어떻게 다른가? 이 말이 유행하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은 무엇인가? (25점)

[사진 소유X 정기고 '썸'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 소유X 정기고 '썸' 뮤직비디오 캡처]

'썸'이란 남녀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기 전 미묘한 관계를 뜻하는 말입니다. '썸싱을 타다(There is something between us)'에서 유래해 남녀 간 탐색만 하는 단계를 이릅니다.

"'썸'을 서술해보라"는 문제에 포기를 선언한 네티즌이 다수 속출한(?) 이유는 "경험을 토대로" '썸'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라는 지시사항 때문으로 보입니다. 연애도 어려운 현실에 경험을 바탕으로 '썸'을 구체적으로 써보라니요. "이성과 '썸' 한 번 타본 적 없다"는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댓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때 한 네티즌은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는데요, "간접 경험도 경험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을 쓰면 된다"고 의견을 내 호응을 얻었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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