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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입만 열면 거짓말인 군

중앙일보

입력

▼ 입만 열면 거짓말인 군 ▼

또 거짓말이었습니다

철원 군부대 사격장 뒷편 오솔길에서
총탄을 맞고 숨진 이 일병

도비탄이 아니라
유탄을 맞고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초기 군은 사고 부대의 부소대장 보고만 믿고
도비탄으로단정지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병 유족의 강력한 진상 규명 요구로
조사를 시작했고 사고 발생 12일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이 일병 시신에서 빼낸 탄두에선
다른 물체에 충돌한 흔적이나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 이태영 조사본부 수사단장 -

주변 나무엔 70개가 넘는 총탄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유탄이 빗발치는 곳이라는 방증입니다
그런데도 부대는 그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사건만 터지면 조금이라도 책임을 피하려고
말을 바꾸는 군 당국의 뻔뻔함은
이번 사건만 그런 게 아닙니다

작년 12월 울산 군부대 폭발로
24명의 장병들이부상을 입은 사건

사건 당일엔 “폭발물이 전혀 없었다”고 했지만
1000발이 넘는 폭음탄을 길가에 버려놓고
이를 모두 소모했다고 거짓 훈련일지를 썼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6명이 다쳤으며 나머지 18명은 환자로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고막 파열 병사가 부상자가 아니라는 해괴한 논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2015년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때
군은 6개 사로에서만 사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20개 사로에서 사격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투입된 조교가 6명이었기에 이에 맞춰 숫자를 줄인 겁니다

지난해 국방부 해킹이 드러났을 때
국방부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국회에 거짓 보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든 책임을 피하려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군

부하가 죽고 병사가 다쳐도 자기 책임만 피하면 된다는
사람들이 득실대는 군, 우리가 이들을 믿어도 될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오다슬 인턴 oh.da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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