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기성용 "선수들이 부진을 인정하고 강해져야 한다"

중앙일보

입력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 기성용이 돌파하고 있다. [빌/비엔=연합뉴스]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 기성용이 돌파하고 있다. [빌/비엔=연합뉴스]

"선수들이 빨리 부진을 인정하고 스스로 발전해야만 한다."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참패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11일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끝난 모로코 1.5군과 평가전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졌다.

경기 후 기성용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완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판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부상에서 돌아온 기성용은 러시아와 평가전에는 교체출전했고, 모로코전에서는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부상 전의 중원사령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기성용은 "신태용 감독님이 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우리보다 강한 팀을 만났을 때 조직력이 단단해야 하지만 아직 베스트 11도 정해지지 않았고 선수 실험도 이어진 터라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 감독님은 공격적인 전진 패스를 많이 강조하고, 선수들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사실 하루아침에 이뤄지기는 어렵다. 선수들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경기 결과가 나쁘게 나온 만큼 선수들이 완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무엇보다 부진이 길어지면 안 된다. 월드컵 개막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전에서 이렇게 실점이 많은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이 한국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기성용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성적 때문에 팬들의 실망도 컸을 것"이라며 "최근 축구계 안팎으로 시끄러워서 선수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영향을 떠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잘 되고 있지 않아서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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