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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4만 얼음왕국 아이슬란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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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길비 시귀르드손. [AP=연합뉴스]

길비 시귀르드손. [AP=연합뉴스]

‘바이킹의 후예’ 아이슬란드가 사상 처음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코소보 꺾고 유럽예선 조 1위 확정 #실내 축구로 큰 ‘인도어 키즈’ 힘 #지난해 유로 8강 이어 깜짝 이변

아이슬란드는 10일(한국시각)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I조 10차전에서 코소보를 2-0으로 이겼다. 잉글랜드 에버턴에서 뛰는 길비 시귀르드손(28·사진)이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승점 22점(7승1무2패)의 아이슬란드는 강호 크로아티아(20점)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이슬란드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8강 돌풍에 이어 연거푸 국제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아이슬란드 인구는 33만5878명(2016년 기준)이다. 서울 도봉구(35만명), 강원 원주시(34만명) 등과 비슷하다. 이전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 중 최소 인구 국가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의 트리니다드토바고(당시 130만명)였다. 이번에 아이슬란드가 이 기록을 새로 썼다.

아이슬란드의 국토 면적은 남한과 비슷하지만, 80%가 빙하와 호수, 용암지대다. 날씨도 추워 야외에서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연중 3~4개월 정도다. 이 때문에 아이슬란드축구협회는 2000년대 이후 전국에 실내 인조잔디 구장을 지어 유망주를 길렀고,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해외리그에 진출시켰다. 그 결과 7년 전까지 아이슬란드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12위였지만, 현재는 시귀르드손 등 실력파 선수들을 배출하며 22위로 올라섰다. 실내에서 훈련한 아이슬란드 선수들은 ‘인도어 키즈(indoor kids)’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BBC는 “지난해 유로2016 본선에서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아이슬란드 축구 팬들의 ‘바이킹 박수(Viking war chant)’를 러시아에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킹 박수’는 손을 위로 뻗은 뒤 ‘후우~’ 함성과 함께 템포를 높여가며 손뼉을 치는 아이슬란드 특유의 응원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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