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중국에 제2 반도체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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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우고 지난해부터 공장 후보지를 물색해 온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 인텔이 결국 중국을 투자대상 1호로 정했다. 중국 외에 인도와 러시아에도 새 공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텔은 내년 초부터 3억7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중서부 쓰촨(四川)성 성도(省都)인 청두(成都)에 반도체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공장의 공사기간은 20개월이며 2005년 중에 가동될 예정이다.

인텔은 초기에 2억달러를 투자하고 나중에 나머지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두에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물류 수송에 유리한 데다 훈련된 인력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 내 반도체공장에 1999년부터 지금까지 약 5억달러를 투입한 인텔이 쓰촨성에 또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중국의 시장성과 기업환경이 다른 나라에 비해 그만큼 좋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인텔은 이날 말레이시아 페낭에 4천만달러를 투자한 반도체 디자인 및 연구개발센터를 개설했다. 기념식에서 크레이그 배럿 인텔 사장은 "인텔은 내년에 중국과 인도.러시아에 투자할 방침이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기존 공장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번에 쓰촨성에 짓는 것과 유사한 반도체 조립 및 검사설비 공장을 말레이시아.필리핀.코스타리카에도 가지고 있다.

인텔은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거두고 있어 앞으로도 아시아지역 투자를 계속 늘릴 방침이다.

인텔은 한국에도 R&D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배럿 사장이 28일 방한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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