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은행·보험사 인수 대상 다시 물색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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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의 은행.증권.투신.보험 등 금융회사 인수에 관심이 있으며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데이드비 엘든(58) HSBC 홍콩 본점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본지와의 단독 회견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어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36차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HSBC 아시아 지역 업무를 총지휘하는 엘든 회장은 "HSBC의 기업 인수.합병(M&A)의 원칙은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결국 가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엘든 회장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 그중 물류산업과 금융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한 중국의 추격이 거센 만큼 서비스산업을 선진화해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이 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상하이(上海).도쿄(東京) 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도전이 만만찮다"며 "이 분야에 자원과 인력을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명확한 금융시장 규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전투적 노조가 외국인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외국 언론에서 보도하듯 심각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직접 와서 보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서울시장 자문기구인 서울국제경제자문위원회(SIBAC) 회장을 맡고 있는 엘든 회장은 1년에 다섯 차례 가량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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