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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CEO] 학습 효과 3배! 신개념 인공지능 영어 회화 어플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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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꺼내내 수준에 맞는 인공지능 영어 수업을 듣는다.

이번 대륙의 CEO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닌 셋이다.

인공지능 영어 교육 스타트업 잉위류리숴(英语流利说)를 창립한 왕이(王翌), 후저런(胡哲人), 린후이(林晖) 이 실리콘밸리 출신 '공돌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

잉위류리숴의 뜻은 참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다'라는 의미다. 잉위류리숴가 만든 동명의 영어 강의 어플에서는 개인별 수준에 철저히 맞춘 인공지능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실제 인간 교사에게 수업을 듣는 것보다 학습 효과가 3배는 더 크다고 한다.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지면서 잉위류리숴 어플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5000만 가량에 육박하게 됐다.

지난 7월 약 1억 달러(114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 C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화인문화산업투자펀드(华人文化产业投资基金), 솽후캐피털, IDG, GGV, 신위안캐피털 등 초기 투자자가 모두 참여했다. 그만큼 잉위류리숴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실리콘밸리에서 중국으로
세 공돌이의 AI 교육 시장 개척기

중국 인공지능 영어 교육 스타트업 잉위류리숴의 세 공동 창립자. 왼쪽부터 후저런, 왕이, 린후이. [사진 중국기업가망(中?企?家?)]

중국 인공지능 영어 교육 스타트업 잉위류리숴의 세 공동 창립자. 왼쪽부터 후저런, 왕이, 린후이. [사진 중국기업가망(中?企?家?)]

왕이는 최고경영자(CEO), 후저런은 최고기술경영자(CTO), 린후이는 최고과학자를 나란히 맡고 있다.

CEO 왕이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 컴퓨터 박사로, 상품 설계부터 이용자 경험, 전 세계 영어 교육 모델까지 줄줄 꾀고 있다. 박사 졸업 후 구글 본사로부터 오퍼를 받았지만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켄지를 택했다. 그것도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실리콘밸리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사람들의 생활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글로 이직해 글로벌 혁신 기술 동향을 이해했다. 귀국 후에는 인터넷 광고 기업에서 일했는데, 이 덕에 중국 네티즌들의 행동 패턴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영어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왕이는 2012년 9월 후저런, 린후이와 함께 항저우에서 잉위류리숴를 창립했다.

CTO 후저런은 상하이교통대학 컴퓨터 학과를 졸업했는데, 잉위류리숴에 입사하기 전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빅데이터 회사 Quantcast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최고과학자 린후이의 경우 칭화대학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 왕이의 동기였다. 이후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딴 뒤 구글 미국 본사에서 목소리 식별, 기계학습, 빅데이터 등을 심도 있게 연구했다.

후저런과 린후이는 모두 기술 개발 쪽을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업무가 확실히 나눠져 있다. 린후이는 기계 학습 같은 미래 기술 개발을, 후저런은 개발한 기술을 시장에 적용하는 일을 맡고 있다.

유명 교육 석학과 접선
전문 AI 영어 교육 회사로 변신

잉이류리숴는 처음엔 단순한 영어 회화 어플로 시작했다. 2012년은 중국에서 새로운 어플들이 마구 쏟아져나오던 시기였다. 왕이와 후저런은 시장 조사를 위해 수많은 영어 학습 어플을 다운로드했지만 그냥 MP3 같은 느낌밖에 받지 못 했다. 뜻밖에도 노래방 어플의 점수 채점 방식이 그들에게 더 큰 영감을 줬는데, 이는 잉위류리숴의 따라 읽기, 받아쓰기 채점 모드의 원형이 됐다.

왕이, 린후이, 후저런. [사진 blog.sina.com.cn]

왕이, 린후이, 후저런. [사진 blog.sina.com.cn]

공대 출신인 세 사람은 처음엔 기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 가지고 창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구글, 페이스북처럼 초기부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창업의 현실은 말 그대로 '현실'이었다.

2015년 잉위류리숴가 유료화 모델을 연구할 당시 왕이 CEO는 잉위류리숴의 콘텐츠가 재미있고, 챕터가 잘 나눠져있지만 체계적이진 않다는 건 깨달았다. 이에 왕이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중국 온라인 교육 리딩기업 신둥팡(新东方), 잉푸(英孚), 웨이보(韦博), 월스트리트(华尔街)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실질적인 콘텐츠 업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왕이는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운 좋게도 전 세계 멀티미디어 영어 학습 영역의 권위자인 랜스 놀스(Lance Knowles) 교수를 알게 된 것이다. 바로 이때부터 왕이는 잉위류리숴가 인공지능 교육 기업으로 철저히 변신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더불어 중국에는 영어 교사 인력이 부족한 낙후 지역이 많아 인공지능 시스템이 더욱 먹힐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윈난성과 헤이룽장성에 사는 중·고등학생의 50~70%가 영어 교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왕이는 모바일 인터넷과 인공지능으로 이러한 중국의 교육 현실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잉위류리숴 홈페이지에 소개된 랜스 놀스 교수. 최고 학술 고문으로서 잉위류리숴의 콘텐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잉위류리숴 홈페이지]

잉위류리숴 홈페이지에 소개된 랜스 놀스 교수. 최고 학술 고문으로서 잉위류리숴의 콘텐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잉위류리숴 홈페이지]

랜스 박사가 최고 학술 고문으로서 잉위류리숴와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자체 교육 연구팀이 꾸려졌다. 40여명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체계적인 커리큘럼 짜기에 골몰했다. 장장 18개월을 연구한 끝에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생동적이면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완성할 수 있었다.

2016년 7월, 잉위류리숴는 회사 설립 후 첫 발표회를 열고 유료 상품 '둥니잉위(懂你英语)'를 내놓았다. 그리고 유료 상품 출시 7개월 만인 올 2월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개인 회원의 경우 한 달 이용 가격이 99위안(1만 7000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이미 유료 회원 6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콘텐츠의 질과 학습 효과를 인정받았다. 업그레이드 버전인 플래티넘 회원 서비스도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 교사와 인간 교사의 수업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다.

잉위류리숴의 커리큘럼은 비즈니스 회화, 일상 회화, 여행 회화, 캠퍼스 라이프 등 상황별로 나눠진다. 녹음 버튼을 눌러 대화 연습을 할 수 있는데 발음이 틀릴 경우 즉각적으로 교정해준다. [사진 잉위류리숴 캡쳐]

잉위류리숴의 커리큘럼은 비즈니스 회화, 일상 회화, 여행 회화, 캠퍼스 라이프 등 상황별로 나눠진다. 녹음 버튼을 눌러 대화 연습을 할 수 있는데 발음이 틀릴 경우 즉각적으로 교정해준다. [사진 잉위류리숴 캡쳐]

잉위류리숴의 인공지능 영어 강의는 우선 학생의 수준을 테스트한 뒤 적합한 콘텐츠 레벨, 학습 진도, 연습 빈도 등을 알려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또 단순한 텍스트뿐만 아니라 인기 미국·영국 드라마, 디즈니 애니메이션, 광고, 명사 연설(테드) 등 이용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지루하지 않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

더불어 '담임 운영 시스템'이라는 잉위류리숴의 고유한 시스템이 있는데 이는 CTO 후저런이 고안한 것이다. 후저런은 막 근육이 생기기 시작할 때 헬스장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보곤 영어 공부도 목표 달성 직전까지 갔다가 아깝게 중도 포기해버리는 학습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담임 선생님'을 생각해냈다.

이 '담임 선생님'들은 인공지능이 아닌 실제 사람으로, 영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잉위류리숴 어플 마스터이면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안다. 더불어 학습자의 개인별 데이터를 분석해 위챗 단톡방에서 학생들의 학습을 지도한다. 이 시스템 덕에 잉위류리숴 학습자의 커리큘럼 목표 달성률이 90%를 넘어선다고 한다.

이와 함께 모든 학습자의 목소리, 행동 패턴을 담은 데이터를 모두 자체 데이터 분석 시스템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이 데이터를 토대로 엔지니어가 실시간으로 학습자의 상황을 이해한다. 때문에 고객센터를 따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

B2C(기업-소비자)뿐만 아니라 B2B(기업-기업) 모델도 있다. 잉위류리숴는 베이징 캐피탈 항공,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 ZTE(中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등 각 기업별 임직원을 위한 최적의 모바일 인공지능 영어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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