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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잠시 후 발표…응구기ㆍ하루키ㆍ애트우드 3파전

중앙일보

입력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8시 발표된다. 지난해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에게 노벨상 메달을 걸어준 스웨덴 한림원이 파격을 이어갈지, 순문학 분야의 명망 있는 작가에게 상을 주는 전통으로 돌아갈지가 관심이다.

고은ㆍ옌롄커 배당률 4위로 뛰어

응구기 와 티옹오. [연합뉴스]

응구기 와 티옹오. [연합뉴스]

올해는 스웨덴 한림원이 보수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럽 현지에서는 응구기 와 티옹오(케냐),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 등 3명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응구기는 ‘한 톨의 밀알’, ‘십자가 위의 악마’ 등 여러 작품이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해 토지문화재단으로부터 제6회 박경리문학상을 받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응구기가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면 1986년 윌레 소잉카(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흑인 작가로는 두 번째 수상자가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 문학동네=Ivan GimNinez-Tusquets Editores]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 문학동네=Ivan GimNinez-Tusquets Editores]

하루키는 2006년 카프카상, 2009년 예루살렘상을 받으며 최근 10여 년 동안 유력 후보로 꾸준히 언급됐다. 사회적 발언을 부쩍 늘리고, 올해 2월 발표한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난징대학살과 동일본대지진 에피소드를 집어넣은 것도 노벨상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고독한 현대 젊은이의 욕구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스토리, 가독성 높은 문체로 다뤄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대표작으로 ‘상실의 시대(1987년)’, ‘댄스 댄스 댄스(1988년)’, ‘먼북소리(1990년)’, ‘렉싱턴의 유령(1997년)’, ‘해변의 카프카(2006년)’ 등이 꼽힌다. 지난 7월 중국 난징 대학살을 다룬 ‘기사단장 죽이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2006년 체코의 프란츠카프카상을 받은 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 [사진 민음사]

마거릿 애트우드. [사진 민음사]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꼽히는 애트우드는 ‘눈 먼 암살자’로 2000년 부커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카프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설ㆍ평론ㆍ동화 등 장르를 오가며 페미니즘ㆍ환경ㆍ인권ㆍ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쓴다는 평가다.

애트우드는 2000년 ‘눈 먼 암살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했고, 올해 카프카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성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변을 일으키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영국 도박업체 래드브록스는 응구기의 배당률을 4대1, 하루키와 애트우드를 각각 5대1과 6대1로 잡으며 수상 가능성이 큰 후보 3명으로 꼽았다.

한국의 고은 시인과 중국 작가 옌롄커가 이들의 뒤를 이어 나란히 4위를 달리고 있다. 배당률은 각각 8대1이다. 고은 시인은 당초 10위였다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일이 확정된 지난 2일 순위가 올랐다.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이탈리아), 하비에르 마리아스(스페인)가 각각 배당률 10대1로 뒤를 이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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