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월드컵 개최 경쟁 과열 조짐...남미 3국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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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월드컵 동북아 4국 공동개최 의사를 밝힌 대한축구협회에 또 하나의 경쟁자가 등장했다. 남미 3국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가 월드컵 공동개최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2030년 월드컵 동북아 4국 공동개최 의사를 밝힌 대한축구협회에 또 하나의 경쟁자가 등장했다. 남미 3국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가 월드컵 공동개최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2030년 동북아 4국 공동개최로 월드컵을 유치하려던 대한축구협회의 구상에 변수가 등장했다. 남미 대륙의 세 나라가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 도전 선언 #대한축구협회는 한중일-북한 4개국 개최 추진 #영국과 중국, 독자 개최 위해 물밑 작업 중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 월드컵을 함께 개최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삼자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 나라가 2030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월드컵 100주년이 되는 해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사상 최초로 월드컵 대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100주년이 되는 2030년에 다시 남미에서 월드컵이 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우루과이를 중심으로 남미 지역에서 확산돼 왔다.

공동개최 형식을 추진하는 건 경제사정 상 세 나라 중 어느 쪽도 단독 개최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공동개최가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는 나라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오는 12월에 월드컵 공동 개최를 위한 3개국 회담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FIFA 월드컵 우승 트로피. [중앙포토]

FIFA 월드컵 우승 트로피. [중앙포토]

이로 인해 2030년 월드컵 개최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미 영국이 유럽축구연맹(UEFA)의 지지를 받아 개최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중국 또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력한 의지를 등에 업고 개최를 추진 중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 북한까지 참여하는 4개국 공동개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7월 FIFA 평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뒤 "한중일과 북한이 긴밀하게 대화하면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는 언급을 했다. 정 회장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공동 개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4개국 공동개최와 관련해) 앞으로 FIFA와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4국 중 중국이 단독 개최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 남미 3국이 가세하며 2030년 월드컵 개최권과 관련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02년 한일월드컵은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공동개최 형식으로 치러진 대회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맞붙은 이 대회 16강전에서 이영표와 프란체스코 토티가 공을 다투고 있다. [중앙포토]

2002년 한일월드컵은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공동개최 형식으로 치러진 대회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맞붙은 이 대회 16강전에서 이영표와 프란체스코 토티가 공을 다투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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