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큰일날 짓~” 소녀상에 입맞춤 하는 남성 사진에 대구 시민들 분노

대구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을 시도하는 한 남성 [사진 '실시간 대구' 페이스북]

대구 도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을 하는 한 남성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2일 페이스북 ‘실시간 대구’ 페이지엔 대구 공평동 2ㆍ28기념중앙공원 앞에 설치된 소녀상 옆에 한 남성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입을 맞추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남성은 흰색 이어폰을 목에 걸었고, 얇은 파란색 책을 한 손에 쥐고 있었다.

사진 촬영 시간은 밤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자신의 SNS에 이 사진을 공개하며 “나 큰일날짓을 했다”고 적었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을 시도하는 한 남성 [사진 '실시간 대구' 페이스북]

‘실시간 대구’페이지는 “어제 새벽 2ㆍ28 앞 소녀상에 해코지하는 놈”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 남성은 본인 SNS에 이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사진은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는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뉴시스 측에 “소식을 듣고 분노한 일부 시민들이 소녀상을 알코올로 닦기도 했다”며 “CCTV 영상 확인을 통해 훼손 정황이 드러나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