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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권 세대교체 … 신림 권리금 1억1265만원, 압구정보다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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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권리금은 명동 상권이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권리금이란 기존 점포를 인수할 때 보유하고 있는 고객과 영업방식을 이어받는 대가를 말한다.

상권별 점포당 권리금 첫 공개 #명동 상가 2억2365만원 전국 1위 #부산 지역은 광안리 가장 비싸고 #지하철역 가까울수록 웃돈 더 붙어

명동 상권의 단위면적(㎡)당 평균 권리금은 259만6000원으로 전국 평균(83만1000원)의 3배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감정원으로부터 ‘2016년 상가권리금 현황조사’를 입수해 1일 공개했다. 세부 상권별 권리금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및 6대 광역시(인천·부산·대전·대구·광주·울산)의 84개 상권 80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권리금을 조사했다.

이 결과 전국에서 ㎡당 평균 권리금이 제일 비싼 서울(114만4000원)에선 명동에 이어 종로(231만6000원)·동대문(204만8000원)·서울역(193만4000원)·노원역(166만5000원)·신림(155만9000원)·압구정(145만4000원)·사당(115만6000원)·불광역(112만6000원)·여의도(110만8000원) 순이었다.

대구(66만9000원)에선 동성로(113만6000원)·범어(84만7000원) 상권이, 인천(64만원)의 경우 구월간석(123만3000원)·부평(62만3000원), 부산(61만2000원)은 부산대학앞(142만7000원) 상권의 권리금이 높았다. 상가건물 면적이 3000㎡를 넘는 대규모 점포(백화점·대형마트 등)는 특정 업체가 직영 형태로 관리해 권리금이 형성될 가능성이 낮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점포당 평균 권리금 역시 서울 명동 상권이 2억2365만원(87개 점포 평균)으로 제일 높았다. 서울 강남대로(1억3906만원·93개)와 신림(1억1265만원·63개), 수유역(1억1238만원·67개), 압구정(1억1007만원·48개) 상권이 뒤를 이었다.

2000년대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는 신림·수유역 상권이 권리금 면에선 강남 상권과 경쟁하는 모양새다.

광역시 단위에선 인천 구월간석(1억876만원·145개), 부산 광안리(9161만원·61개), 경성대·부경대(8875만원·49개), 광주 상무지구(8708만원·69개) 등의 상권에서 권리금이 높게 형성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상권이 가까울수록 권리금이 높다는 기존의 법칙도 여전했다. ㎡당 평균 권리금이 높은 명동의 경우 평균 지하철역과의 거리는 219m였고 종로 215m, 동대문 261m, 서울역 174m로 대체로 300m 안쪽에 상권이 위치했다. 전국 평균치는 349m였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상가를 사거나 빌릴 때 ‘웃돈’의 형식으로 오고 가는 권리금은 그간 관련 법규가 없어 논란을 불렀다.

지난 2015년 5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 권리금 조항이 생기며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되긴 했지만, 일부 임대인들이 여전히 ‘권리금 갑질’을 할 수 있는 구조다.

강훈식 의원은 “많은 서민이 권리금 갑질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임차인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권리금과 관련한 애매한 사항들을 보다 명확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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