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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뭘 하지…우리는 ‘몰’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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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호 07면

 따로 또 같이, 먹고·놀고·쇼핑하며 온 가족이 힐링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사는 회사원 지모(43)씨는 추석 연휴 동안 구경할 만한 복합쇼핑몰 정보를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종 복합쇼핑몰이나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서면서 지씨네 가족은 한 달에 한 번씩 ‘몰(Mall) 투어’를 다닌다. 아내가 쇼핑하는 동안 그와 중학생 아들은 영화를 보거나 농구 등 스포츠를 즐긴다. 저녁 무렵 온 가족이 다시 모여서 식사를 하거나 찜질방을 가면 눈 깜짝할 새 하루가 간다. 지씨는 “추석 연휴엔 친척들과 함께 복합쇼핑몰을 찾을 계획”이라며 “한곳에 식당·쇼핑·놀이 시설이 몰려 있어 온 가족이 따로 또는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추석 당일에도 문 여는 복합쇼핑몰 #공연·강연 등 다양한 행사로 눈길 #롯데는 117층 전망대 달맞이 행사 #스타필드, 루프톱에 수영장·농구장 #“막힌 도로 벗어나 아울렛 쇼핑을” #롯데·신세계 70~80% 세일 행사

유통업체들은 최장 10일의 긴 황금 연휴 동안 복합쇼핑몰에서 소비생활을 즐기는 몰링족(Malling族)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들은 마술쇼·페이스페인팅 등 공연이나 유명 인사의 강연을 마련했다. 수도권 프리미엄 아울렛은 앞다퉈 각종 브랜드를 최대 70~8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그렇다면 올해 추석은 어디에서 몰링할까.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선 보름달 영상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 수 있다. [롯데]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선 보름달 영상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 수 있다. [롯데]

◆몰링족을 위한 복합쇼핑몰=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 도심에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곳이 많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인근의 롯데월드타워몰에선 곳곳에서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선 추석을 맞아 달 미디어 영상을 상영한다. 국내 최고 높이인 117층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서울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연휴 기간엔 유리 외벽 위로 보름달 영상이 펼쳐져 가족과 함께 소원을 빌 수 있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아쿠아리움 메인 수조에선 물속에 떠 있는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다. 3일부터 5일까진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보름달을 배경으로 물속에서 풍등을 날리는 행사가 열린다. 어린 자녀들이 있는 부모라면 인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열리는 ‘한가위 큰잔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의 놀이터, 남사당패 줄타기 한마당 등이 열려 한국 전통문화와 놀이를 자녀와 함께 즐기며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복합쇼핑몰과 호텔이 연계한 상품도 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내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은 추석을 맞아 ‘몰(Mall)하고 놀래’ 패키지를 선보였다. 소비자는 호텔에서 푹 쉬었다가 타임스퀘어몰에서 취향에 맞는 놀거리를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만화책을 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CGV만화카페 2시간 이용권과 모모카페 파스타 세트로 구성된 옵션을 고르면 된다. 또 호텔 투숙객은 타임스퀘어 제휴 매장에서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패키지 가격은 1박당 14만8000원이다.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역시 다양한 추석 이벤트를 마련했다. 도심에서 이동하기 손쉬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주제로 5일부터 나흘간 강연과 공연이 열린다. 5일엔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 6일엔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최갑수씨를 만나볼 수 있다. 7일엔 이동신 테너와 최경록 뮤지컬 배우의 합동 공연, 8일엔 어린이 고객을 위한 클래식 공연을 진행한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스타필드의 스포츠몬스터에서 고객이 야구 게임을 하고 있다. [신세계]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스타필드의 스포츠몬스터에서 고객이 야구 게임을 하고 있다. [신세계]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난 듯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경기도 하남·고양 등지에 문을 연 스타필드가 제격이다. 두 곳 모두 수도권 외곽에 있어 높은 빌딩 대신 북한산·한강 등 자연을 접하고 있다. 특히 탁 트인 곳에서 쉴 수 있도록 건물 옥상을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예를 들어 하남엔 4층에 있는 워터파크인 아쿠아필드와 스포츠테마파크인 스포츠몬스터가 루프톱으로 이어진다.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수영장 옆엔 야구·농구·배구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경기장이 있다. 또 명절 스트레스가 쌓인 주부들이 힐링할 공간도 있다. 스타필드 고양점의 뷰티빌리지엔 스파를 비롯해 미용실·네일숍·필라테스·꽃집·디저트 카페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미용 관련 매장이 몰려 있다.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은 뒤 미용실과 네일숍에서 예쁘게 꾸미다 보면 피로가 저절로 풀리기 마련이다. 이 밖에도 하남·고양점 두 곳에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코믹 퍼포먼스 벌룬쇼, 페이스페인팅, 마술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디턴족을 위한 아울렛=유통업계에선 이번 추석은 최대 10일을 쉴 수 있기 때문에 디턴(D-turn)족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디턴족은 연휴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바로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놀러갈 곳을 거쳐 오는 모습이 알파벳 D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신조어다. 디턴족이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시간을 보내기 좋은 대표적인 곳이 도심권 아울렛이다.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여주·파주·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연휴 동안 ‘황금 연휴 골든 세일’을 진행한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프리미엄 아울렛에선 명품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를 최대 80% 할인해 판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에선 미국 브랜드 코치가 20% 추가 할인되며 코오롱FnC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은 15개 품목에 한해 18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울렛에선 쇼핑뿐 아니라 즐길거리도 많다. 파주점에선 도자기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자기 체험 행사가 개최되고, 시흥점에선 투호, 대형 윷놀이 등을 해볼 수 있는 전통놀이 이벤트가 열린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도 한가위를 맞아 브랜드를 최대 90% 할인하는 ‘롯데아울렛 쇼핑 파티’를 진행한다. 특히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에선 에트로 브랜드의 패밀리 세일이 열린다. 지난해 선보인 의류와 핸드백은 최대 60%, 스카프·벨트·지갑 등은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 9일 한글날을 맞아 열리는 ‘롯데 아울렛 한글 사랑 어린이 백일장 대회’도 눈에 띈다. 수도권에선 파주·이천·광교점에서 열리며 유치원·초등학교 대상이다. 전체 상금은 1100만원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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