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로 보는 플레이보이 변천사

27세 청년 휴 헤프너가 1953년 창간한 플레이보이의 첫 모델은 마를린 먼로였다. 먼로는 창간 45주년 기념판인 1998년 12월호에서 플레이보이가 선정한 ‘20세기 섹시 스타 100명’ 중 단연 1위에 올랐다. 헤프너는 창업 자금 600달러 중 500달러를 먼로에게 모델료로 지급했다. 먼로의 미모를 앞세운 창간호는 무려 750만부가 팔렸다.

1953년 창간호에 마를린 먼로를 시작으로 스타들 등장 #트럼프 대통령, 1990년 3월호 표지 모델로 나와 #1년 간 누드 사진 싣지 않았지만 수익성 악화로 다시 게재

플레이보이 창간호. [중앙포토]

 먼로를 시작으로 플레이보이는 제시카 알바, 샤를리즈 테론, 엘르 맥퍼슨, 신디 크로포드 등 스타들을 표지에 초대했다. 한국인으로는 이승희가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플레이보이 모델이 된 이승희. [중앙포토]

플레이보이는 문제적 인물 또는 유명인사의 인터뷰를 실었다. 빌 게이츠, 마틴 루터 킹, 존 레논, 알베르트 슈바이처, 피델 카스트로, 장 폴 사르트르, 스티브 잡스 등이 초대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90년 3월호와 2004년 10월호에 나왔다. 1990년 3월호 표지에는 말끔하게 턱시도를 차려입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1990년 3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중앙포토]

창간호부터 줄곧 누드 사진을 실어오던 플레이보이는 2016년 1∼2월호에 패멀라 앤더슨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누드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창간 62호인 바로 다음 호에는 수영복 차림의 제시카 알바가 모델로 나왔다. 당시 스콧 플랜더스 대표는 “이제 클릭 한 번이면 모든 종류의 성적 이미지를 공짜로 볼 수 있게 됐다. 누드 사진은 퇴물이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누드 사진을 싣겠다고 선언하면서 낸 2016년 1∼2월호. 파멜라 앤더슨을 모델로 했다. [중앙포토]

누드 퇴출을 선언한 후 제시카 알바를 첫 모델로 한 2016년 3월호. [중앙포토]

 하지만 이 방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줄어든 부수와 광고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플레이보이 측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나체는 정상(Naked Is Normal)’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 파멜라 앤더슨 나체 사진을 게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누드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1년 만인 올 3월호부터 다시 누드 사진을 실었다. [중앙포토]

이번 달에는 한국호가 창간됐다. 한국호의 첫 모델은 사람이 아닌 플레이보이의 상징인 턱시도를 맨 토끼가 차지했다. 미국판과 달리 누드 사진도 등장하지 않았다.

플레이보이 한국판 창간호. [중앙포토]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