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전날 청와대 회동에서 합의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없이도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우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안 하겠다면 4당만 먼저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성이) 합의되면 당장에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산적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협치의 제도적 기반이 필요한데, 여·야·정 협의체가 꼭 필요하다”며 “자유한국당도 적극적으로,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전날 회동에서 요구한 외교ㆍ안보팀 교체와 관련해선 “정부에 똑같은 목소리가 있을 필요는 없다”며 “이렇게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이 외교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미국도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하지 않나”라며 “우리 내부에선 그렇게 다르게 이야기하는 걸 미국은 전략적이라고 하고, 우리는 혼선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회동 불참에 대해 “한국당은 늘 ‘안보는 보수다’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데 안보를 중심으로 한 자리에 불참한 것은 참으로 궁색하다”며 “(대통령과) 일대일로 (회동)하자는 건데 몸값 올리기 아니냐”고 비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