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상이 '트럼프가 선전포고했다'고 주장한 근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중앙포토]

[사진 중앙포토]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미국이 선전포고했다고 주장하면서 미 전략폭격기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더라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간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이 외무상은 9월 25일 미국 뉴욕의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지난 주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말했다. 북한 영공을 근접비행하는 전투기에 대해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도 했다.

선전포고의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이었다.

9월 23일 이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원색적인 언어로 자신을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북한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들었다”며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의 생각을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they won't be around much longer)”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 외무상은 이에 대해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가 된다”면서 “지금 유엔총회 참가하는 성원국 대표단을 포함해서 전 세계는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