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신분증 구매해 성인인 척 휴대전화 개통…렌터카·원룸까지 임대
![SNS서 구매한 신분증으로 성인 신혼부부 행세를 하며 인터넷 물품 사기를 저질러온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판매 사기글. [부산 기장경찰서 제공=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4/73dca779-9c8c-437e-b8fa-0241c0871449.jpg)
SNS서 구매한 신분증으로 성인 신혼부부 행세를 하며 인터넷 물품 사기를 저질러온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판매 사기글. [부산 기장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구매한 신분증으로 성인 신혼부부 행세를 하며 인터넷 물품 사기를 저질러온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개당 3만원에 구매한 주민등록증 10장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개통, 범행에 이용했고 렌터카나 원룸까지 임대하는 등 감쪽같이 성인 신혼부부 행세를 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군(17)을 구속하고 여자친구인 B양(17)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SNS서 구매한 신분증으로 성인 신혼부부 행세를 하며 인터넷 물품 사기를 저질러온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소지한 휴대전화 속에 저장된 가전제품, 스마트폰 사진. [부산 기장경찰서 제공=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4/3d7df82f-ab4a-4db0-bb5f-3e88bd1eaaec.jpg)
SNS서 구매한 신분증으로 성인 신혼부부 행세를 하며 인터넷 물품 사기를 저질러온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소지한 휴대전화 속에 저장된 가전제품, 스마트폰 사진. [부산 기장경찰서 제공=연합뉴스]
A군 등은 지난 4월부터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 4곳에 박스를 개봉하지 않은 이른바 미개봉 에어컨·공기청정기·스마트폰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연락 온 피해자 68명에게 물건을 보내주지 않고 3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사진을 마치 자신이 직접 소유한 가전제품 사진인 것처럼 게시판에 올렸고 시세보다 싼 가격에 판다는 문구를 더해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그런 다음 연락 온 68명에게서 돈만 송금받은 뒤 연락을 끊었다.
경찰 조사결과 A군 등은 경찰과 피해자의 추적을 피하려고 명의를 도용한 13대의 휴대전화를 번갈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성년자인 A군 등이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었던 등 성인 행세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성인 신분증 역할이 컸다.
이들은 SNS에서 개당 3만원을 주고 타인의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을 구매했다. 또 가로챈 돈과 신분증으로 렌터카를 빌리고 원룸 2개를 임대받은 것은 물론 강아지를 분양받거나 금반지·노트북을 구매하는 등 신혼부부 행세를 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10대인 이들은 구매한 신분증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원룸·렌터카를 빌리는 과정에서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았다.
지난 4월 가출해 사귀게 된 A 군과 B양은 경찰에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 등이 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통해 별다른 제재 없이 신분증을 산 것을 확인해 수사를 확인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