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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이어 페루도 "북한 대사 떠나라" 북핵에 항의 표명

중앙일보

입력

페루 국기

페루 국기

 멕시코에 이어 페루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페루 정부는 11일(현지시간) 김학철 북한대사를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5일 이내에 페루를 떠나도록 명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북한이국제법을 지키며 핵 개발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했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루 외무부는 “북한의 정책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페루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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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지난 7일에는 멕시코가 북한 대사를 기피 인물로 지명하고 사흘 내에 멕시코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김형길 주멕시코 북한 대사는 추방 명령에 대해 "북한 핵 문제는 근원과 발전 역사, 현 상황 등 모든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의 산물로 멕시코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무지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지난 8월 남미를 순방하면서 멕시코와 페루, 브라질, 칠레 등에 대해 "북한과 외교ㆍ경제적 관계를 모두 차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인 필리핀이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의 동아프리카 외교 거점이던 우간다도 북한과의 군사교류를 중단하면서 북한에서 파견됐던 공군 고문단을 전원 철수시켰다.
 유럽에서도 스페인 정부가 북한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의 외교관 수를 줄이라고 요구했다. 영국과 독일, 덴마크 등에서도 북한 대사를 불러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한 규탄의 뜻을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가 늘어나면서 유럽 등에서도 핵무기에 대한 위협을 느끼면서 대북 제재가 늘어나고 있다.

아마노 유키아 IAEA 사무총장

아마노 유키아 IAEA 사무총장

 유럽의회는 12일 프랑스 스타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유럽연합(EU) 자체 대북 제재안을 논의하고 핵무기 개발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진행이사회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는 과거에는 동북아나 태평양 건너 미국과의 문제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안보 위협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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