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생중계 방송사고로 전해지는 위력

중앙일보

입력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중인 가운데, 미국 CNN 특파원이 쿠바 현지에서 허리케인의 위력을 전하던 도중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방송사고는 전세계에 생중계됐지만, 사고에도 불구하고 당시 쿠바의 상황이 어떤지 실시간으로 가장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CNN 홈페이지]

[사진 CNN 홈페이지]

CNN의 패트릭 오프먼 기자는 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어마'의 한 가운데에 있는 쿠바 카이바리엔에서 '시츄에이션룸' 생중계 중이었다. 오프먼 기자와 CNN의 간판 앵커 중 한 명인 울프 블리처가 문답을 주고받던 사이, 현장의 비바람이 급격히 거세졌다. 중계 리포트의 현장성을 위해 야외에서 중계를 진행하던 기자가 '카테고리 4' 급의 허리케인에 직접 맞서게 된 것이다. 오프먼 기자는 "더 이상 (허리케인을) 피하기엔 늦어버린 순간이 올텐데요,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인듯 합니다"라며 어마의 상륙을 앞둔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사진 CN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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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리처 앵커와 '시츄에이션룸'은 방송사고 직전까지 갔던 당시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했다. 오프먼 기자는 중계 방송에 앞서 우의를 걸치려 했지만 강풍에 우의를 입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조명까지 꺼지며 순식간에 오프먼 기자의 모습은 실루엣만 남게 됐다.

[사진 CNN 홈페이지]

[사진 CNN 홈페이지]

취재기자가 현장에서 허리케인의 위력을 생생하게 전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평가와 함께, 취재진의 안전을 담보로 위험한 생중계를 욕심낸 것 아니냐는 평가가 함께 나오고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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