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문진 유의선 이사, 자진 사퇴 의사 밝혀…방문진 구성 재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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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이화여대 신문방송학 교수)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MBC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4일 만이다.

MBC노조 및 MBC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유의선 이사는 7일 방문진 측에 "이사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 이사는 구 여권 추천으로 2015년 8월 임명됐다. 유 이사는 현재 MBC 사원 108명로부터 방송법 위반 등 혐의로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이사장과 함께 고발돼 있다.

MBC에 대한 관리 감독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 이사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6명은 여권에서, 나머지 3명은 야권에서 추천한다. 현재 방문진은 이전 정부에서 구성돼 보수 성향 이사가 6명, 진보 성향 이사가 3명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수 성향의 유 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방문진 이사 구성이 보수 5대 진보 3 구도로 바뀔 전망이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여권에서 추천한 인사를 후임으로 임명하게 되면 방문진 이사 구성이 보수 5대 진보 4 구도로 재편된다. 이 상황에서 보수 성향의 이사 한 명만 더 사의를 표명하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물론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도 가능하게 된다. 유의선 이사는 취재진의 입장 표명 요청에 "현재 회의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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