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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한은 멘토 모신 고려대, 교수 모두 현장출신 상명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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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하> 인문·사회계열 학과평가 - 경제학 

백웅기 상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학과는 이번 경제학과 평가에서 우수한 취업 성과 등을 앞세워 중상으로 평가됐다. [사진 상명대]

백웅기 상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학과는 이번 경제학과 평가에서 우수한 취업 성과 등을 앞세워 중상으로 평가됐다. [사진 상명대]

고려대(서울) 경제학과 4학년 백재원(24)씨는 지난 학기 생명보험의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백씨를 도운 멘토는 예금보험공사 직원이었다. 이 학과는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산학연계 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에게 산업 현장 실무자들과 함께 연구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교수 연구비, 학생 장학금 많은 성균관대 #연구의 양과 질 모두 뛰어난 서울대 #매년 졸업생 조사해 취업정보 주는 중앙대 #교수들 국제논문 게재 가장 활발한 건국대

백씨는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수시로 멘토에게 물었다. 완성된 보고서를 여러 실무자들 앞에서 발표하고 조언도 들었다. 백씨는 “학교에선 이론을 주로 다루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관심있던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통계를 활용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 프로그램에 1인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고려대 경제학과는 매해 주관 학번을 정해 그해 3월부터 두 달간 진로간담회를 준비한다. 학생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선배들과 직종을 학생회가 매년 조사해 반영한다. [사진 고려대]

고려대 경제학과는 매해 주관 학번을 정해 그해 3월부터 두 달간 진로간담회를 준비한다. 학생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선배들과 직종을 학생회가 매년 조사해 반영한다. [사진 고려대]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경제학과들은 고려대처럼 실무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멘토링도 활발하다.

전국 주요 대학의 54개 경제학과를 대상으로 교수 연구 성과와 학생 교육 여건, 취업률 등을 평가해보니 고려대(서울)·서울대·성균관대(경제학과)·성균관대(글로벌경제학과)·연세대(서울)가 ‘최상’에 올랐다. 건국대(서울)·경북대·단국대·부산대·서강대·서울시립대·중앙대·한양대(서울) 등 8곳은 ‘상’으로 평가됐다.


2009년 금융 중심으로 개편된 상명대 경제금융학과는 전임교원 10명 모두 한국은행·자본시장연구원·KDI(한국개발연구원)·주택금융공사와 산업체 등 외부기관 출신이다. 그만큼 수업이 구체적이고 실무에 가깝다.

유승동 상명대 경제금융학과장은 “산업체 출신 교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필요하다면 엑셀 함수까지 가르쳐 준다.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취업성공률도 높고 만족도도 크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취업의 질을 나타내는 유지취업률(취업 후 6개월간 취업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이 92.5%로 높았다.

중앙대의 경제금융고시반. 매해 55명 정원이며 학생에게 연간 80만원을 지원한다. [사진 중앙대]

지난해 11월 중앙대에서 열린 &#39;경영경제대학 관세사 설명회&#39;.  관세사가 참석해 직업을 설명하고 시험 준비 팁을 공유했다. [사진 중앙대]

중앙대는 자체적으로 매년 졸업생 취업조사를 한다. 취업 현황을 분석해 재학생들에게 생생한 취업정보를 주기 위해서다. 기업 등으로 4주 이상의 실습을 나가는 학생도 많다(현장실습 참여 비율 6위).

경제학과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금융공기업 시험과 노무사·세무사·관세사·보험계리사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경제금융고시반’도 운영한다. 매년 55명의 학생들이 별도의 학습 공간에서 공부하며 연간 80만원을 지원 받는다.


책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책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출간된 2015년에는 경제적 불평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발맞춰 경제학계에서는 빈부격차·경제민주화 등에 관한 연구가 다수 진행됐다. 그 해 이병천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민주화를 다룬 헌법 제119조에 대한 논문을 썼다. 서울대 경제학부는 ‘분배적 정의와 사회통합’이란 주제로 연구비 3억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았다.

손기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손기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건국대(서울) 경제학과는 교수 1인당 국제논문이 3편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 학과 손기태 교수는 2015년 한 해에만 12편의 논문을 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했다.

손 교수는 ‘언제 태어난 아이가 키가 클까’ ‘키 큰 남편을 가진 여성이 더 행복하다’ 등 일상적 궁금증을 경제통계학적으로 분석해 해외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건국대는 올해부터는 인문·사회계열 교원이 국제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야 승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어 교원 연구를 독려하고 있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와 경제학과는 교수들의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가 활발하다(교수 1인당 국제논문 2,3위). 학과 교수와 학생에 대한 대학 차원의 지원도 많다. 교수들에게 지원하는 교내 연구비는 성균관대 경제학과가 1위, 글로벌경제학과가 2위였다. 학생들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 비율도 높았다.(글로벌경제 1위, 경제 6위)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고려대(서울)는 교수 논문의 양과 질이 모두 뛰어났다(교수 1인당 국제논문 4위, 국제논문당 피인용 6위). 이 학과 이종화 교수가 2013년 발표한 ‘1950~2010년 세계 교육적 성취 데이터베이스’는 2015년 말까지 117회 인용됐다. 최상위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쓰면 학과 자체 내 기금인 ‘금호석좌기금’을 통해 편당 최대 2000만원을 준다. 학과 예산 중 60% 이상은 반드시 연구에 투자하는 방침도 세웠다.

서울대는 국제논문 수와 피인용 횟수가 많았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과장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자를 초빙하기 위해 교수 7인으로 구성되는 공채담당팀을 구성한다. 어디에 어떤 학자들이 있는지 조사해 최고의 인재를 뽑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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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한대·백민경 기자, 김정아·남지혜·이유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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