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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으로 3차대전 일어날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북한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창업자 겸 CEO가 “3차 대전은 북한 핵보다 AI(인공지능) 경쟁으로 인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 주장

4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핵실험은 현존하는 문명 위기 목록에서 하단에 위치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 간의 AI 우월성 경쟁이 3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는 “정부는 통상적인 법을 따를 필요가 없다. 필요하다면 무기회사들이 개발한 AI를 얼마든지 획득하게 될 것”이라며 “‘선제공격이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큰 방안’이라고 AI 시스템이 결정할 경우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이같은 머스크의 언급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AI에 관해 한 발언에 대한 반응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AI는 러시아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미래”라며 “이 영역에서 지도자가 되는 사람이 세계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AI의 위험성에 대한 머스크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머스크는 “AI는 북한보다 엄청나게 위험하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써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머스크는 이 글에 ‘결국 기계가 이기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포스터까지 첨부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규제를 좋아하지 않지만, 대중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은 규제를 받는다. AI도 그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AI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 AI와 인간의 공존을 연구하는 비영리연구소 ‘오픈 AI’를 설립하기도 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같은 기술 기반의 기업을 설립하고 또 운영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머스크는 ‘AI 회의론자’인 셈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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