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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대전 무시하지 마라! 당신을 놀래킬 맛의 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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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무시하지 마라! 당신을 놀래킬 맛의 대전

대전은 스치듯 지나가면 영 재미없는 도시다. 하지만 대전 시민들은 철도 교통의 중심지이자 값싸고 맛있는 먹거리가 넘치는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대전은 먹어야 예쁘다. 적어도 하루 정도 머물면서 음식 문화를 체험해야 살가운 매력이 느껴진다. 대표 향토 음식인 칼국수와 두부 두루치기부터,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빵집 ‘성심당’까지 1박 2일 동안 대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맛 탐방을 다녔다.

일일오끼 ② 대전

12:00 칼국수가 향토 음식이라굽쇼?
대전은 칼국수의 도시다. 대전에서 탄생한지 명확하진 않지만, 시민들이 유독 칼국수를 즐겨 먹는 건 분명하다. 칼국수 전문점만 566곳, 메뉴에 올린 음식점은 1756곳이나 된다. 2015년부터 해마다 칼국수 축제도 열린다.

숨은 맛집을 알고 싶어 대전역 이민성 역장에게 추천을 받았다. 그가 꼽은 칼국수 맛집은 대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홍가네칼국수’다.
“사골 칼국수야말로 대전이 원조이고, 홍가네칼국수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걸쭉하고 짭조름한 국물에 담긴 부드러운 칼국수가 목구멍을 타고 술술 넘어갔다. 국산 멸치와 한우 사골로 매일 6시간씩 국물을 우려낸다. 구수한 칼국수 맛만큼 인상적인 것은 가격. 두둑히 퍼주는 칼국수 한 그릇은 4000원이다.

14:30 튀김소보로 아니어도 성심당
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다면 곧장 디저트를 맛보러 발걸음을 옮겨도 좋다. 대전 최고의 디저트 가게는 두말할 나위 없이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이다. 특히 튀김소보로(1500원)는 대전역 지점에서만 하루 1만개가 나갈 정도로 인기다.

사실 여름철 성심당의 명물은 따로 있다. 한낮 더위를 식혀줄 ‘전설의 팥빙수(5000원)’다. 대전역점에서는 팔지않고 대흥동 본점으로 가야 먹을 수 있다. 5~8월에만 한정 판매!

서걱서걱한 얼음 가루 위에 냉동 딸기, 생크림과 떡 고명을 얹어준다. 그리고 국내산 팥만으로 끓인 팥을 한가득 올린다. 요즘은 부드러운 빙수가 유행이지만 성심당은 얼음을 거칠게 갈아 넣은 팥빙수의 본형을 지킨다.

16:00 맛으로 승부하는 커피 전도사의 집
대전에서 가장 맛 좋은 커피를 찾는다면 은행동 ‘커피전도사의 집’으로 가자! 그날 볶은 신선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특별한 주문이 없으면 라떼(2500원)에 직접 제조한 시럽을 넣어준다. 연하고 부드러운 드립커피(6000원)도 인상적!

18:00 소주잔 기울이는 양식당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양식당 ‘컬리나리아’. 조류는 와인·맥주를 비롯해 대전·충청지역 대표소주 ‘O2린’까지 갖춰 놨다. 향수병처럼 근사한 유리병에 소주를 담아 줘 주변 눈치 볼 것 없이 ‘피소(피자+소주)’‘치소(치킨+소주)’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스테이크다. 살치살·안심 등 냉장고에 진열된 고기를 직접 고를 수 있다. 새우살·아랫등심·늑간살 등 3가지 부위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스테이크 토마호크도 판다.

고기 가격에 조리비 1만원을 추가하면 400도로 달군 주물판에 구워준다.
계룡산 버섯 베이컨 피자(1만2000원), 대천 해수욕장 봉골레(1만6000원) 등 대전·충청권 식재료로 만든 메뉴도 있다.

21:00 대전의 심야식당 대전부르스
대전 먹방 여행의 첫날밤이자 마지막 밤이 지나는 것이 아쉽다면 아지트같은 술집 ‘대전부르스’로 향하자. 허름한 술집이지만 활기차고 아늑한 분위기다. 대흥동에는 소극장이 23개가 있는데, 이곳에서 활동하는 지역 예술가들이 주 고객이다.

LP바 ‘카우보이’도 대전의 밤을 보내기 좋은 장소다. 박상용 대표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개인 LP 수집가로 약 3만 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다. 매일 밤 박 대표가 DJ로 변신해 신청곡을 틀어주고 구수한 입담도 푼다. 병맥주·칵테일 7000원선.

다음날 10:30 두루치기 삼국지의 승자는?
대전에서 두루치기는 두부 두루치기이다. 두부에 얼큰한 국물을 자작하게 곁들인 음식이다. 대전에 유명한 맛집이 3곳이 있는데, 택시 타고 이름만 대면 데려다 주는 명성 있는 식당이다. 그중 ‘진로집’은 순두부를 내고 ‘별난집’은 비교적 담백한 두루치기를 만든다.

80년 개업한 ‘광천식당’은 가장 매콤한 편이다. 마늘과 고춧가루·간장으로만 양념해 질척거리지 않고 깔끔하게 매운 것이 특징! 토박이들은 두루치기 외에 칼국수를 주문하는데, 양념에 면을 건져 비벼 먹으면 그게 또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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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양보라 기자
제작 = 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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