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뒤 발견된 '20대' 원룸 고독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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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서 혼자 살던 20대 남성이 숨진 지 2개월여 만에 발견됐다.

1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5분경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A(29)씨가 방안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아버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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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아버지는 경찰에 "약 두 달 전부터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원룸을 찾았다.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확인해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의 시신은 부패가 심해 사인을 밝히기 어려웠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4년 전 가족들이 전남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혼자 부산에 남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해 왔다. 부모가 A씨에게 용돈을 보내줬지만, 올해 6월부터 지원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의 진술이나 지난 7월 초까지 가족들이 보낸 문자나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A씨가 확인한 것으로 보아 숨진 지 두 달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족들은 A씨가 평소 자주 몸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유족은 원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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