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北 미사일 사이버파괴 프로그램' 존재 암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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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백악관에서 퇴출된 세바스찬 고카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 실패 이유에 "북한의 무능력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며 사이버파괴 프로그램의 존재를 암묵적으로 확인했다.

[사진 폭스뉴스 캡처]

[사진 폭스뉴스 캡처]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폭스뉴스에 출연한 고카 전 부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도미사일 방어 전략에 대한 질문에 "좀 더 은밀한 쪽에는 많은 옵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폭스뉴스는 고카 전 부보좌관이 "북한의 무능력 외의 다른 이유"라는 발언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을 교란하는 방어시스템의 존재를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북한 미사일을 교란시키는 방어 시스템의 존재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 직후 수초 안에 실패하도록 비밀 사이버 작전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시 이후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 88%가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북한 미사일 발사의 잦은 실패는 이러한 미국의 작전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며 "다만 일부 전문가는 제한된 자원으로 개발된 미사일 자체의 결함이 실패의 원인일 수 있다고 하는 만큼 더욱 과학적인 분석 없이 실패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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