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 시즌 목표 1승"...단숨에 2승 거둔 '남달라' 박성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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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오타와 AP=연합뉴스]

박성현. [오타와 AP=연합뉴스]

 시즌 1승이 목표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루키가 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남달라' 박성현(24·KEB하나금융그룹)이 2017 캐네디언 퍼시픽 여자 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의 LPGA 5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완성시켰다.

박성현은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헌트&골프 클럽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이미림(NH투자증권·11언더파)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달 LPGA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3억8000만원). 박성현의 우승으로 LPGA 한국 선수 연속 우승 기록도 5개로 늘었다. 2015년 6~7월 4개 대회 연속 우승(박인비-최나연-전인지-최운정)을 넘어선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다.

박성현은 "어렸을 때부터 남과 달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때부터 '남달라'라는 애칭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LPGA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올 시즌 그의 목표는 남다르면서도 소박하게 '1승'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LPGA투어 진출을 공식 발표하면서 "1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신인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박성현은 LPGA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이어서 캐네디언 여자오픈을 통해서 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뒷심이 대단했다. 캐네디언 여자오픈에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빼어난 아이언샷 능력으로 순식간에 선두권과의 차이를 좁히더니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US여자오픈 때도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4위로 시작했다가 역전 우승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 나와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 3위 1회 등을 기록하는 등 한번도 컷 탈락이 없는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은 신인상 경쟁에서 더 크게 앞서갔다. 신인상 포인트에서 1285점으로 2위 엔젤 인(미국)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또 상금 랭킹에서도 187만8615달러를 기록해 이번 대회에서 공동 12위에 그친 유소연(메디힐)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2승으로 다승 부문에선 김인경(3승·한화)에 이어 유소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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