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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월경주기 평균은 25~35일 식사 잘 안 챙겨도 들쑥날쑥해져

중앙일보

입력

내 몸이 어제와 또 다릅니다. 조금씩 변화하고, 그로 인해 몸은 나날이 달라지죠. 왜냐고요? 성장하는 청소년기의 몸이기 때문이죠. 언니와 오빠, 누나와 형은 물론이고 부모님과 선생님 역시 이런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친구들도 이미 겪었거나 곧 겪을 예정이죠. 두려워할 일은 전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척할 일도 아닙니다. 상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들을 제대로 알아갈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소중에서 한 달에 한 번 연재할 '미스터리한 남과 여' 시리즈입니다. 서로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한, 어디서 알아보기도 힘들었던 남자와 여자의 속사정에 대한 이야기죠. 또한 이 시리즈는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다양한 몸의 변화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이고, 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남과 여의 생각의 차이로 일어난 이야기까지, 주변에 있었던 모든 일을 소중(sojoong@joongang.co.kr)에게 들려주세요. 고민을 나누는 순간, 남과 여의 미스터리는 조금씩 풀려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미스터리한 남과 여'의 첫 번째 이야기는 '월경'입니다.

글=이다진 기자 lee.dajin@joongang.co.kr
도움말=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애플산부인과 황현주 원장, 삼성미즈산부인과 김정만 원장, 더와이즈 산부인과 한세열 원장,좋은느낌산부인과 장재빈 원장,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박현희 부장.

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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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이란 뭘까? 
한 달에 한 번 여자의 몸에서는 피가 배출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월경'이라고 불러.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그래. 여자의 몸은 생각보다 복잡하니까 좀 더 자세히 말해줄게. 여자의 몸이 성장해 청소년기로 접어들면, 한 달에 한 번 성숙한 난자가 만들어져. 이렇게 만들어진 난자가 정자와 만나게 되면(이걸 수정이라고 해), ‘임신’을 하게 되는 거야. 그렇다면 ‘배란’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 있니? 월경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선 우선 배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해. 배란이란, 성숙해진 난자가 한 달에 한 번 씩 배출되는 현상을 말해. 이 시기에 자궁은 아기가 살 수 있도록 두터운 벽을 만들어. 아기를 키우기 위한 몸으로 변화하는 것이지. 그런데 이때 배란된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하면 두터워진 자궁 벽(자궁내막)은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돼. 쓸모없게 된 자궁 벽의 혈관들이 떨어져 몸 밖으로 흘러나오는데, 이를 '월경'이라고 하는 거야. 어때, 월경이 몸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 신기하지?
처음 월경이 시작되면 당황하는 친구들이 많아. 당연해. 내 몸에서 피가 흐르다니 깜짝 놀랄만 하거든. 하지만 당황할 필요 없어. 여자의 몸이 성장을 하면서 월경이 시작되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거든. 보통 여자들은 만 11세~12세에 ‘첫 월경’, 즉 ‘초경’을 시작한다고 해. 아마 지금쯤 월경을 시작한 친구도 있을 거고, 아직 시작하지 않은 친구들도 있을 거야. 12세가 넘었는데 아직 월경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괜찮아.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우리의 몸은 제각각 달라서 초경을 일찍 시작할 수도, 조금은 늦게 시작할 수도 있거든. 그러니 조바심내지 않아도 돼.
월경을 이제 막 시작했거나, 아직 시작하지 않은 친구들은 월경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을 거라 생각해. 이제 월경을 시작한 친구들의 궁금증을 전문가 선생님들이 하나씩 풀어주시기로 했어. 자세히 읽어보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소중에게 물어봐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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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월경을 시작했지만 가족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어쩐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앞서 설명했듯 월경이란 단순히 피를 배출하는 행위만을 뜻하는 게 아니에요. 자연스럽고, 축복받을 일이죠. 그러니 전혀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어요. 말하기 싫다면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만, 애써 숨길 필요도 없어요.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에요. 월경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오히려 여러분이 선뜻 나서서 설명을 해주세요. 월경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요."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박현희부장)

-월경을 하기 전에 짜증이 나요. 월경을 하기 전엔 원래 그런가요.
 "네. 그럴 수 있어요. 생리 전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몸의 변화로는 배가 아프거나,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가슴이 커지는 느낌을 받아요. 또 두통이나, 허리 통증, 피로감, 어지러움, 식욕 증가, 변비 등의 증상들도 생길 수 있어요. 감정적인 변화로는 짜증,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 우울감 등이 있죠. 월경 전에 짜증이 많이 난다면,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어떤 일을 할 때 기분이 나아지는지 알아보고, 그때마다 내 기분을 조절하는 거죠." (애플산부인과 황현주 원장)

-월경을 조금 일찍 시작한 것 같아요. 월경을 일찍 하면 이후로 키가 안 큰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월경이 곧 성장의 끝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긴 해요. 여학생들의 2차 성징 발달 단계는 ‘유방 발달→음모 출현→키의 성장→월경’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월경 전 키 성장 단계를 ‘최대 신장 성장기’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에 부쩍 많은 성장을 하죠. 월경은 성(性)호르몬의 분비로 나타나는데, 성호르몬은 뼈 성장을 발달시키는 동시에 성장판의 발달을 촉진시키기도 해요. 쉽게 생각하면, 월경을 시작하면 성장판도 발달해 키가 자라는 속도는 더뎌지고, 앞으로 키가 자랑 가능성도 줄어들죠. 이것을 우리는 ‘성장판이 닫혔다’고 말합니다. 평균적으로 초경 후 2~3년 정도에 그 시기가 오죠. 따라서 생리를 일찍 시작하면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최상 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다른 친구들보다 생리의 양이 다소 많은 것 같아요. 주기도 불규칙적인 것 같고요.
"사람마다 월경의 양은 조금씩 다른데,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초경 후 1년 정도는 ‘월경의 과도기’라고 할 수 있어요. 즉, 불규칙적이고, 예외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는 시기인 거죠. 성인 여성의 경우 평균 월경의 양은 보통 ‘40~50CC’정도인데, 초경의 경우 그것보다 훨씬 적습니다. 주기 역시 마찬가지에요. 평균 월경주기는 25~35일 간격이고, 생리기간은 3일~7일이지만, 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죠. 초경 이후, 난소의 기능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에야 규칙적인 월경주 기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경의 주기는 다양한 이유로 차이가 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은 경우에도 주기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러니 월경의 양과 주기가 너무 들쑥날쑥하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노력해보세요." (더 와이즈 산부인과 한세열 원장)

-생리대는 언제 갈아야 하나요. 언제 한 번씩 갈아야 할지 몰라 1시간에 한 번씩 갈았어요.
"일반적으로 월경의 양이 가장 많은 날은 월경 첫째 날과 둘째 날이에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양이 점점 줄어들죠. 생리대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양이 적을 때 쓰는 것, 보통일 때 쓰는 것, 많을 때 쓰는 것 등이죠. 다양한 사이즈의 생리대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아요. 보통 3~4시간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죠. 참, 생리대 사이즈는 몸의 사이즈가 아닌 생리양의 차이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월경을 시작한 뒤로 생리통이 생겼어요. 그런데 주위에서는 진통제가 몸에 해롭다며 먹지 말라고 해요.
"생리통을 무조건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초경의 경우 생리통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도 있어요. 무조건 안 먹고 참는 것보다는 생리통이 심한 1, 2일 정도는 약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게 좋습니다. 다만 진통제는 순간적인 진통을 없애줄 뿐, 근본적인 고통을 치유해주지 않아요. 그러니 기분전환이 되도록 운동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해 생리통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와이즈 산부인과 한세열 원장)

-여자를 이해하려면 남자도 월경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맞아요. 남자들도 월경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어요. 주변 친구들이 월경을 시작했다면 여자로서 ‘성장을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만약 친구의 생리대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해서 이를 놀리거나 하면 안 됩니다. 엄마, 친구, 누나, 여동생 등 월경은 여자라면 누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때문에 남자들 역시 월경에 대해 잘 알고 배려해야 해요."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박현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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