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시진핑 시대,후진타오때보다 50km 빠른 신형

중앙일보

입력 2017.08.21 11:05

21일 오전 베이징 남역에서 상하이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2세대 고속철도 부흥호. 내달 21일부터 시속 350㎞로 운행할 예정이다. [사진=예영준 특파원]

21일 오전 베이징 남역에서 상하이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2세대 고속철도 부흥호. 내달 21일부터 시속 350㎞로 운행할 예정이다. [사진=예영준 특파원]

 현재 시속 300㎞인 중국 고속철도의 속도가 다음 달 21일엔 세계에서 가장 빠른 350㎞로 빨라진다.
 지난 2011년 7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발생한 고속철도 추돌사고로 39명이 사망한 이후 일부 구간에서 350㎞로 운행하던 속도를 일률적으로 300㎞로 낮춘 지 6년 만이다.
내달 21일부터 1318㎞ 길이의 베이징-상하이 노선에 350㎞로 운행하게 되는 2세대 중국 고속철도의 이름은 부흥(復興·푸싱)호다. '부흥'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국정 슬로건이다.
기존에 시속 300㎞로 운행하던 화해(和諧·허셰, 조화)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대의 정치구호인 ‘조화사회’를 의미했다. 지도자가 바뀌면서 고속철도의 이름까지 바꾼 셈이다.

2011년 충돌사고 이후 6년만에 350㎞로 복귀
고속철은 시진핑 숙원 '일대일로'의 핵심 상품

고속철도는 시진핑 주석이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신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의 핵심 상품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대일로의 핵심 요소 이기때문에 일본·독일·프랑스 등 고속철도 강국과 고속철도 기술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운행 속도를 높이는 조치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21일 오전 베이징 남역에서 상하이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2세대 고속철도 부흥호. 내달 21일부터 시속 350㎞로 운행할 예정이다. [사진=예영준 특파원]

21일 오전 베이징 남역에서 상하이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2세대 고속철도 부흥호. 내달 21일부터 시속 350㎞로 운행할 예정이다. [사진=예영준 특파원]

조화호에서 부흥호로 대체된 베이징-상하이 노선은 연간 탑승객이 1억 명을 넘는 황금노선이다.
지난 2011년 고속철도 운행을 시작한 이래 6억3000만 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영회사인 중국철도총공사는 이 노선에서만 2015년 66억 위안(1조125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현재 정차 역 숫자를 최소화한 열차 편이 4시간 55분, 일반 편은 5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일반석 편도 553위안(9만4000원)인 현재의 열차 요금이 인상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출발역인 베이징 남역 관계자에 따르면 시속 350㎞로 운행하면 4시간 30분이, 정차없이 논스톱으로 운행하면 약 4시간에 상하이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부흥호의 최고 시속은 400㎞이지만 사고 방지를 위해 350㎞로 낮춰 운행할 예정이다.
허화우(何華武) 중국철도총공사 특별기술고문은 광명일보에 “고속철도의 속도를 높이는 과정은 관리면에서 새로운 도전”이라며 “300㎞에서 350㎞로 가속하면 에너지 소모량이 20~30% 증가하기 때문에 경제적 사회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고속철도는 2008년 베이징-톈진(天津) 노선을 시작으로 도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운행 노선의 거리가 2만2000㎞로 전 세계 고속철도 노선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중국은 2020년까지 이를 3만㎞로 만들 계획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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