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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이용권으로 츄러스 못 사먹어요?" 지방 비하 논란 불거진 인기 웹툰

중앙일보

입력

'외모지상주의' 144화에 달린 베스트 댓글. [사진 네이버 캡처]

'외모지상주의' 144화에 달린 베스트 댓글. [사진 네이버 캡처]

금요일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는 '외모지상주의'가 지방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외모지상주의'는 금요 웹툰 중 가장 높은 조회 수를 자랑한다.

문제가 된 장면. [사진 네이버 '외모지상주의']

문제가 된 장면. [사진 네이버 '외모지상주의']

지난 17일 올라온 '외모지상주의' 144화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놀이공원에서 자유 이용권으로 간식 츄러스를 사 먹고자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학생들은 "이거로 다 되는 거 아입니꺼" "와 안해주능교"라며 매점 직원에게 자유 이용권을 보여주며 츄러스를 달라 했다. 그러자 매장 직원은 "자유 이용권이랑 상관없이 츄러스는 돈 내야 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서울놈들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 카더마" "와 등쳐먹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며 황당해했다.

해당 회차 별점은 5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캡처]

해당 회차 별점은 5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캡처]

이를 본 네티즌은 불쾌함을 표시했다. 해당 회차 별점은 5.92점(10점 만점)으로 다른 화에 비해 현저히 낮다. '외모지상주의'는 보통 9점 이상의 별점을 받고 있다. '별점 테러'를 당한 것이다. 이는 네티즌이 내용에 불만을 가질 때 그 뜻을 작가에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흔히 사용된다. 이 회차에 달린 베스트(BEST) 댓글은 "진짜 지방인 찐따 만들기 프로젝트라도 하세요? 누가 자유 이용권 주고 츄러스 달라고 함. 진짜 쪽팔리네"다. 네티즌 8만3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다음은 "작가님 부끄럽지 않다면 저는 별말 안 하겠는데 이건 심하잖아요" "지방 사람들도 돈을 내고 츄러스를 사 먹는다는 건 알고 있지 않을까요" "지방차별 심하네요. '외모지상주의'란 주제랑 상관도 없는 것 같은데"였다.

지난 10일 사과한 박태준 작가. [사진 네이버 캡처]

지난 10일 사과한 박태준 작가. [사진 네이버 캡처]

앞선 회차에서도 지방 학생들이 억지스럽게 사투리를 쓰거나 감자를 캐서 옷을 산다고 표현돼 지방 비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네티즌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작가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10일 공개된 '외모지상주의' 143화에서 박태준 작가는 "캐릭터 묘사 과정에서의 일부 과장된 표현으로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지방 비하의 의도는 없었으나 감상에 있어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앞으로의 작업에 있어 보다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웹툰은 미리보기 서비스로 2~3주차 내용이 미리 연재되고 있기 때문에 작가 사과 후(144화)에도 지방 관련 내용이 만화에서 계속 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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