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공사에 회삿돈 쓴 혐의 조양호 24일 소환 통보

중앙일보

입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중앙포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중앙포토]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회삿돈을 쓴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부인 이명희 이사장은 다음날 소환 #경찰 "모두 피의자 신분 조사 예정"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호텔 신축 공사비 가운데 약 30억원을 빼돌려 쓴 혐의(특경법 배임)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24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는 이튿날인 25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다. 둘 다 피의자 신분이다.

경찰의 소환 결정은 공사비를 빼돌리는데 가담한 회사 고문이 구속되는 등 수사에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될 당시 공사비용 중 상당액을 대한항공의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 웨스트 타워’ 신축 공사비에서 빼돌려 쓰는데 가담한 혐의로 이 회사 고문 김모(73)씨를 16일 구속했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K사의 세무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시민단체에서 제보를 받아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한진그룹 관련 범행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8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조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K사는 영종도 호텔 공사업체와 동일한 곳이다.

경찰은 한진그룹과 더불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삼성 일가 자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도 유사한 비리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