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물러나라’ 김민식 MBC PD, 출근정지 20일 징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민식 MBC드라마 PD. [중앙포토]

김민식 MBC드라마 PD. [중앙포토]

지난 6월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 구호를 외쳤다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던 김민식 MBC드라마PD가 17일 ‘출근정지 20일’ 징계 통보를 받았다. 출근정지는 정직과 같은 수준의 징계로 통상 1개월 미만으로 내려진다.

언론노조 MBC본부 #“과거 이정도 사안이면 # 훨씬 높은 수준의 징계가 내려졌을 것… # 끝까지 싸울 것”

이날 MBC 인사위는 “심의대상자(김민식PD)는 회사 내 불특정 장소에서 수 십 차례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고성을 질러,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이사에 대하여 근거 없이 ‘물러나라’고 하여 회사의 전체적인 지휘체계를 훼손하고 직장질서를 문란하게 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김PD는 지난달 13일과 지난 11일 이틀에 걸쳐 인사위에 출석해 54쪽에 이르는 소명서를 읽어 내려가 인사위원들이 소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MBC본부 측은 김PD에 대한 징계는 부당하지만 김장겸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도 된다고 논평했다. MBC본부는 “과거 이정도 사안이면 훨씬 높은 수준의 징계가 내려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블랙리스트 파문 등으로 MBC 전현직 경영진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의 심각한 범죄가 드러난 이상 징계의 부당성을 비판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징계에 대해 김PD는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MBC 사칙에 따르면 징계 받은 날부터 일주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재심을 받아들여야 한다.

김PD는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트콤 ‘뉴논스톱’을 연출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170일간의 파업에서 노조 집행부로서 당시 김재철 전 사장의 퇴진 운동을 주도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쫓겨났다.

최근 김PD는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안에서 내부 곳곳을 돌아다니며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친 동영상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김PD는이번 징계 조치와 관련해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