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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항공 미스터리 MH370 수색 재개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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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2014년 3월 8일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MH370편 도착을 기다리던 가족들이 기체 실종 소식에 비통해하는 모습. [중앙포토]

지난 2014년 3월 8일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MH370편 도착을 기다리던 가족들이 기체 실종 소식에 비통해하는 모습. [중앙포토]

 지난 2014년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감쪽같이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미스터리가 과연 풀릴 수 있을까. ‘영구 미제’가 될 뻔한 MH370 실종 사건과 관련해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새로운 수색 단서가 발견됐다고 CNN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약 이 단서가 MH370과 관계된 것으로 확정되면 지난 1월 전격 중단된 기체 잔해 수색도 재개될 전망이다.

3년 전 사라진 여객기 잔해 추정 부유물 #사건 직후 인도양 해역서 촬영사진 새 단서로 #호주 당국 "관련성 입증돼야 수색 재개" 신중

말레이시아항공 MH370의 기체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이 새로 확인된 인도양 해역 위치. [CNN 캡처]

말레이시아항공 MH370의 기체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이 새로 확인된 인도양 해역 위치. [CNN 캡처]

호주교통안전국(ATSB)은 이날 “비행기 실종 뒤에 인도양을 찍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2~12m 크기의 물체 12개를 포함해 28개가 인공물(man-made)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ATSB 측은 이로 인해 비행기 잔해 위치를 전에 없이 좁은 범위(35.6°S, 92.8°E)로 추정할 수 있게 된다면서도 “다만 이 부유물이 MH370의 잔해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진은 MH370편이 사라지고 2주 후인 3월23일에 프랑스 인공위성이 촬영한 것들이다. 이 사진에서 확인되는 부유물의 위치는 애초 호주·말레이시아·중국 3개국 연합 수색당국이 조사했던 해역에서 불과 10~30km 벗어난 곳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호주 과학자들이 비행기 잔해가 있을 것으로 지목했던 위치와 상당히 흡사하다.

말레이시아항공 MH370의 기체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이 새로 확인된 인도양 해역 위치. [호주 비즈니스 리뷰 캡처]

말레이시아항공 MH370의 기체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이 새로 확인된 인도양 해역 위치. [호주 비즈니스 리뷰 캡처]

이에 따라 MH370 실종자 유족들은 지난 1월 중단된 기체 수색을 재개해달라고 당국에 요구하고 나섰다. 사고로 남편을 잃은 중국인 빅토리아 제니퍼 청은 호주 언론에 “사고 직후에 찍힌 사진을 이제껏 소홀히 여겼다니 분통이 터진다”면서 “새 단서가 발견됐으니 즉각 수색을 재개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대런 체스터 호주 교통부장관은 “최신 단서가 긍정적이긴 해도 MH370과의 관련성이 명확해질 때까지 수색 재개는 보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등 3개국은 사건 발생 후 27개월간 총 2억 달러(약 2270억원)를 들여 일대 해역 12만㎢(4만6300마일)을 수색했지만 허탕을 치고 지난 1월 기체 수색을 공식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엔 미국에 위치한 해저 탐색 업체 오션 인피니티가 해저 드론을 이용한 수색 방식을 말레이시아 당국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체스터 장관은 “수색 재개 여부는 말레이시아가 전적으로 결정할 문제이며 호주는 최대한의 협력을 약속한다”고만 말했다.

MH370은 2014년 3월8일 오전 0시41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한 뒤 수십분 만에 조종사와 지상 관제탑의 교신을 끝으로 사라졌다. 레이더 분석 결과 여객기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기수를 서남쪽으로 향한 뒤 인도양 인근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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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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