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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군 전투기 조종석에 찰떡 선물세트 포착

중앙일보

입력

대만 공군 전투기에 찰떡 선물세트가 실린 모습이 포착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대만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동부 화롄(花蓮)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 -16B 전투기 조종사가 화롄의 특산품으로 알려진 ‘찰떡 선물세트’ 두 상자를 조종간 뒤편 창가에 두고 비행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전투기는 화롄에서 비행 훈련을 마치고 가오슝(高雄) 강산(岡山) 기지로 되돌아가는 길로 알려졌다.

찰떡 선물세트 실은 대만 F-16B [대만 연합보 캡처]

찰떡 선물세트 실은 대만 F-16B [대만 연합보 캡처]

해당 사진을 본 대만 네티즌들은 “찰떡 수송작전 중이냐”, “세상에서 가장 빠른 택배 서비스”, “누가 배달시켰냐”등의 반응을 보였고 논란이 일자 대만 공군사령부는 급히 사태수습에 나섰다.

공군 측은 “401연대 소속의 중령 계급 조종사가 개인 물품을 들고 전투기에 탑승해 임무 수행을 한 것은 분명한 규정 위반”이라면서, 차후 계도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종사를 옹호하는 이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조종사도 유사사례가 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 고등훈련기 AT -3, T-3의 조종사들도 신주(新竹) 기지에 들리면 지역 특산물을 사간다면서 이해 못할 행동은 아니라고 말했다.

일본 자위대 F-2내에 놓인 쇼핑백 [대만 연합보 캡처]

일본 자위대 F-2내에 놓인 쇼핑백 [대만 연합보 캡처]

전투기 조종사를 지냈다는 이 네티즌은 조종사들이 기지를 옮겨 다니며 훈련을 받을 때 오랜만에 동기 등지임을 만나 선물을 건네기도 한다면서 문제의 조종사가 비행 안전을 해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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