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대 점거 주도 학생 4명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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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중앙포토]

서울대 정문. [중앙포토]

서울대학교 행정관(본관) 점거를 주도해 경찰 수사를 받아온 학생 4명이 검찰에 넘겨지게 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 행정관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깨는 등 재물손괴·업무방해·건조물침입 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들을 10일 오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월 이들을 고발한 서울대는 8일 경찰에 고발취소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서울대와 총학생회가 '서울대 시흥캠퍼스 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성낙인 총장이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발 취하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결과다. 서울대의 고발 취하와 별개로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해 이들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고발을 취하한다고 수사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재판에서 형량을 결정할 때 고려되는 사항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들은 지난 6월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서울대에서 제출한 사진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일 서울대 행정관 2차 점거를 시작한 학생들은 75일만인 지난달 14일 점거해제를 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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