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서도 '제조 부활, 건설 주춤'…취업자 꾸준히 늘지만 청년 실업률은 올라

중앙일보

입력

부진했던 제조업 경기에 활력이 돌면서 관련 취업자 수가 두 달째 늘었다. 반면 한동안 고용시장을 이끌었던 건설업은 체감경기가 주춤하면서 일자리 증가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7월 고용동향 발표 #1년 전보다 취업자 31만3000명 증가 #청년실업률 9.3%로 소폭 상승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통계청은 9일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91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인구(4377만6000명) 중 61.5%가 취업했다는 뜻(고용률)이다. 고용률은 지난 6월(61.4%)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 달 새 취업자 수가 5만6000명(0.2%)가량 늘면서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취업자 수는 6달째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다.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올해 2월부터 꾸준히 30만명을 넘겼다. 지난 4월 46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증가세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긍정적인 흐름이다. 실업자 수(96만3000명)는 1년 전보다 1만1000명 줄어 실업률 3.5%를 기록했다.

 고용 개선세는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7월 제조업 취업자(451만3000명)가 1년 전보다 5만명(1.1%) 늘면서 지난달(1만6000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데 비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고용 부진의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9개월 연속 수출이 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9.5%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증가 폭이 둔화했다. 1년 전보다 10만1000명이 늘었는데 올해 2~6월 꾸준히 14만~16만 명대씩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이는 건설 시공 실적(건설기성)이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 올 3~4월 18%대를 넘나들던 건설기성은 6월 6.5%까지 곤두박질쳤다. 무더위와 장마 등 건설현장에 반갑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용직 취업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상반기 활력이 돌았던 서비스업 고용도 사정이 나빠졌다. 도매 및 소매업(-1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만8000명) 등 주요 업종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출판·영상·방송통신및정보서비스업(-4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8000명)에서도 고용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또 늘었다. 1년 전보다 5만명이 늘어난 569만 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계속 많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올 4월 한달 간 10만~21만명씩 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다소 완화됐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 일자리 사정이 여전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자 수가 20대 중심으로 1만6000명 감소해 청년 실업률이(9.3%)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20대(-0.6%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청년 실업난 등 취약계층의 취업애로가 지속되고 있는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취업연계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