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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베네수엘라…반정부 무장 세력, 군 공격

중앙일보

입력

정국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무장세력이 군 기지를 습격했다고 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장세력은 6일 새벽 수도 카라카스에서 150㎞ 떨어진 발렌시아의 푸에르테 파라마카이 군 기지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무장세력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20명이 습격에 가담했으며, 사상자를 제외한 7명을 체포했고 10명은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주자 체포를 위해) 모든 군경을 동원했다”며 “테러 가담자들은 극형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직 군인 "쿠데타 아닌 헌법 재건 위한 행동" # 반란 예고하고 군 기지 습격해 총격전 벌여 # 앞서 마두로 대통령, '反정부' 검찰총장 해임 # 제헌의회 출범 뒤 베네수엘라 정국 소용돌이

그러나 자신을 국가수비대 장교라고 밝힌 후안 카구아리파노는 트위터를 통해 “목적을 만족스럽게 달성했다”고 승리를 자축했다.
공격에 앞서 그는 정부에 대한 반란을 선언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 습격을 예고했다. 영상에서 카구아리파노는 “이것(습격)은 쿠데타가 아니다”라며 “헌법 질서를 재건하기 위한 시민과 군의 행동이며, 더 나아가 국가를 파멸로부터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즉각적인 과도정부 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가 게시한 동영상에는 군복을 입은 남성 약 10명이 등장하며, 일부는 무기를 들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에라 군 당국은 3년 전 제명된 카구아리파노를 제외한 가담자들은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자신의 권한을 강화하는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했던 마두로 대통령은 5일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을 해임했다. 오르테가 총장은 한때 마두로 대통령 측에 섰던 여권 인사로 제헌의회 선거에 대해 “정당성이 없으며 민중과 주권을 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오르테가 총장의 후임에 자신의 지지자인 타렉 윌리엄 사브 변호사를 지명헸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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