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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이어 '2580'도 제작 거부..."'4대강' 단어 금지했다"

중앙일보

입력

MBC 상암 신사옥. [MBC 공식 블로그]

MBC 상암 신사옥. [MBC 공식 블로그]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 제작 거부를 선언한 데 이어 MBC 시사제작국 소속 PD와 기자들도 이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2일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에 따르면 시사제작국 소속 PD와 기자 31명은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프로그램 제작 중단을 선언하는 회견을 연다. 이들은 경영진 퇴진 및 'PD수첩' 이영백 PD에 대한 대기발령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제작 거부에 새로 참여하는 PD와 기자들은 '경제매거진 M', '시사매거진 2580', '생방송 오늘 아침', '생방송 오늘 저녁'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시사매거진 2580'에서도 'PD수첩'처럼 세월호, 4대강, 국정원 등이 금기어였다"며 "'생방송 오늘아침'도 세월호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내부에서 아이템을 취재하고 방영할 때 '4대강' 등 특정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명에서 이들은 '생방송 오늘 저녁'에서 4대강 녹조 아이템을 취재할 때 '4대강이라는 단어 자체를 쓰지 말 것', '전체적으로 녹조는 문제지만 (주변 농민이) 살기 좋다는 분위기로 갈 것'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PD수첩' 제작진 일부는 회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관련 아이템을 방송하지 못하게 한 것에 항의하며 제작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시사제작국 PD와 기자들은 "시사제작국 PD와 기자들이 한꺼번에 제작거부를 선언하는 건 MBC 역사상 처음"이라며 "우리는 MBC가 공정방송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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