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두달 상하이 양산항은… 컨테이너 물량 벌써 41만 개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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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진해운 상하이터미널 운영팀장을 맡고 있는 유재혁 부장은 지난해 12월 개항한 양산항의 운영 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호황"이라고 말했다. 양산항의 5선석(배가 접안하는 자리) 가운데 평일에는 2~3척, 주말에는 4척 정도의 배가 항상 들어와 있는 상태라고 했다. 양산항 터미널의 야적장에는 평균 8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는 것이다. 유 부장은 "상하이 기존 항만에 비해 하역비가 20% 정도 싸고 통관하기가 쉽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현대상선 장영오 차장도 "양산항이 첫 두 달간 문제없이 잘 운영됐다"며 "컨테이너 물량도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을 꿈꾸고 출범한 상하이 양산항. 16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양산항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41만TEU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양산항을 찾은 선박만 63척에 이른다. 해양수산개발원 우종준 박사는 "양산항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중국 정부가 유럽 노선 물량을 일괄적으로 양산항에 몰아줬기 때문"이라며 "통관도 중국 세관이 유연한 자세로 처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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