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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돌다리도 못버틴 폭우…진천 농다리 올해 두번째 상판 유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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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충북 진천에 시간당 70㎜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다리 상판 3개가 유실돼 통행이 금지됐다. [사진 진천군]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에 시간당 70㎜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다리 상판 3개가 유실돼 통행이 금지됐다. [사진 진천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알려진 충북 진천 ‘농다리’가 불어난 강물을 이기지 못하고 상판과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

지난달 31일 상판 3개 유실, 진천군 통행금지 후 응급복구 중

1일 진천군에 따르면 전날 시간당 70㎜가 쏟아진 폭우로 인해 농다리 상판 3개가 물에 떠내려 갔다. 지난달 16일 폭우 때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피해다. 농다리는 고려 초기에 건설된 돌다리로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놓여있다. 장마철이나 홍수에도 끄떡없이 형태를 유지해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돌다리’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에 시간당 70㎜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다리 상판 3개가 유실됐다. [사진 진천군]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에 시간당 70㎜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다리 상판 3개가 유실됐다. [사진 진천군]

자연석을 쌓아만든 이 다리는 모두 28칸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폭우에 하천 물이 불어나면서 19·21·22번 상판이 유실됐다. 교각도 일부가 유실됐으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농다리는 지난달 16일에 폭우 때도 피해를 봤다. 22·25·26번 교각 일부가 유실됐고 상판 1개도 물에 떠내려갔다 최근 응급복구 됐다.

노장호 진천군 문화홍보체육관 팀장은 “하천에 떠내려 온 잡목과 새오할쓰레기 등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유실된 상판의 위치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농다리는 세금천을 건너는 지네 모양처럼 보인다. 모두 28칸으로 교각과 상판은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모아 만들었다. [사진 진천군]

농다리는 세금천을 건너는 지네 모양처럼 보인다. 모두 28칸으로 교각과 상판은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모아 만들었다. [사진 진천군]

진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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