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 전 임원에 디자인 합숙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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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경영도 중요하지만 감(感) 경영도 중요하다.'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임원들에게 디자인 경영 특별교육을 시키는 등 '감성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그룹 이사 이상 임원 165명은 다음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경기도 용인의 자체 인재개발원에서'디자인 매니지먼트'교육을 받는다. 박 회장의 작년 말 지시에 따른 것이다. 임원들은 1박2일 합숙하면서 국제디자인대학원(IDAS)의 '최고의 경영 디자이너 만들기'수업을 16시간 동안 듣는다. 디자인 경영이 뭔지를 깨닫고 디자인 마인드를 갖춘 창조적 간부가 되자는 취지다. 경영의 핵심자원인 디자인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기회로도 삼았다.

박 회장 본인도 1999년 9월부터 6개월간 IDAS에서'디자인 경영'교육을 이수했다. 지난해 11월 전략경영본부 홍보팀에 디자인광고팀을 신설한 데 이어 그룹의 새 기업이미지 통합(CI)을 선포하는 등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2003년에는 '숫자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장급 이상 임직원들에게 1주일간 합숙 회계 교육을 시킨 바 있다.

조영석 그룹 홍보팀장은 "디자인 교육은 '숫자'에다 '감(感)'을 더해 창의적인 경영능력을 함양하도록 주문한다는 점에서 회계교육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데이터의 오류를 한눈에 찾아낼 수 있을 정도의 회계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감'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해 왔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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